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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팰리세이드 VS 기아 텔루라이드, 베이스는 같은데 캐릭터가 달라!
모터트렌드유일한 기자 2026.08.28

기아 텔루라이드와 현대 팰리세이드는 이름만 다를 뿐, 사실상 형제다. 두 3열 SUV는 아키텍처와 파워트레인, 휠베이스, 그리고 기술까지 함께 쓰고, 심지어 치수마저 거의 똑같다. 진짜로 두 차를 갈라놓는 잣대는 결국 성격이다. 텔루라이드는 거칠고 고급스러운 모험가를 자처하는 반면, 팰리세이드는 한결 부드럽고 응석을 받아주는 듯한 분위기로 기울어 있다.

두 모델은 데뷔와 동시에 기대치를 한참 웃돌고는, 이제 나란히 2세대로 접어든다. 텔루라이드는 등장하자마자 단번에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데뷔 첫해에 <모터트렌드> ‘2020 올해의 SUV'를 거머쥐었다. 팰리세이드도 결코 멀찌감치 떨어져 있지 않았고, 우리가 꼽는 즐겨 찾는 차들의 명단에서 늘 윗자리를 지켜왔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뒤에는, 우리가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3열 SUV로 꼽기까지 했다.

두 차를 비교하기 위해 우리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팔로스 베르데스 반도로 향했다. 끊임없이 땅이 움직이는 곳으로 유명한 이 지역은 굽이진 길과 시내 도로, 고속도로 구간, 그리고 산사태와 소규모 지진이 빚어낸 거친 노면까지, 시험해 보고 싶은 모든 것을 한 자리에 갖추고 있다. 그 길을 달리며 우리는 두 차의 1·2·3열 공간과 3열에 드나드는 수월함, 그리고 인포테인먼트와 ADAS가 서로 어떻게 견주어지는지 꼼꼼히 살폈다.

미리 한마디 흘려두자면, 이건 면도날만큼이나 아슬아슬한 비교였다. 기아와 현대 모두 두드러진 모델을 내놓았기에, 어느 쪽을 골라도 사실상 후회할 일은 없다. 다만 우리 <모터트렌드>는 무승부를 두지 않는다. 빠짐없이 따져본 끝에, 결국 한 차가 다른 차를 아슬아슬하게 앞질렀다. 그리고 짐작하다시피, 그 결정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본론에 앞서, 몇 가지 짚어두자

이번 비교를 위해 우리는 현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 AWD와 기아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SX 프레스티지 AWD를 나란히 세웠다. 두 차 모두 라인업 꼭대기에 앉아 있으며, 2.5ℓ 터보차저 4기통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손을 맞잡아 합산 334마력, 46.9kg·m를 빚어낸다. 동력은 6단 자동변속기를 거쳐 네 바퀴로 흘러간다.

팰리세이드의 가격은 6만625달러, 기아 쪽은 6만210달러로 살짝 아래를 친다. 어느 쪽도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요즘 시장에서 6만 달러짜리 3열 하이브리드 SUV를 떠올리는 것이 그리 별난 일은 아니다. 한 가지 짚어 둘 차이는 이렇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서 만들어지지만, 팰리세이드는 한국 울산에서 건너온다.

1열에서 드러나는 차이

여러모로 닮은 두 차지만, 일단 캐빈 안으로 들어서면 묵직한 차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특히 1열에서다. 기아는 미드센추리 모던 미학으로 기울었는데, 그 느낌은 미니멀하면서도 우아하다. 소재의 품질은 곳곳에서 빼어나다. 가죽은 부드럽게 손에 감기고, 알칸타라 헤드라이너는 벤틀리에 들어가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만하다.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을 가로지르는 우드 룩 트림도 사뭇 프리미엄답게 와닿는다.

텔루라이드 실내의 한 가지 흠은 물리 버튼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센터 콘솔에는 에어컨용 버튼이 단 네 개뿐이고, 나머지 기능은 운전석 계기반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 화면 사이의 패널에 모여 있다. 이 자리는 다루기에 영 어색하다. 운전자 시점에서는 스티어링 휠에 일부 가려지고, 동승석에서는 손을 한참 뻗어야 닿기 때문이다. 자칫 죽어 있을 공간을 영리하게 살린 셈이긴 한데, 가장 실용적인 해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반면 팰리세이드는 안으로 들어섰을 때 한층 따스하게 손님을 맞아주는 느낌이다. 피처 에디터 크리스천 시보는 이 캐빈을 두고 "여객기라기보다는 집의 거실 같아. 디자인이 독창적이고, 특별하며, 자기만의 것이야. 팰리세이드를 바깥세상의 일부가 아니라, 거기서 한 발짝 비켜나 쉴 수 있는 도피처처럼 느끼게 만드는 그런 디자인이야"라고 표현했다.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텔루라이드보다 덜 미니멀하며, 럭셔리를 한층 따스하고 동시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

팰리세이드의 실내가 더 푸근하게 느껴지는 데는 조작계 레이아웃도 한몫한다. 모든 에어컨 기능이 한자리에 모여 있고, 운전자와 동승석 탑승자가 어느 쪽이든 쉽게 손을 댈 수 있다. 정전식 터치 컨트롤이 다소 빽빽해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기아의 방식보다 이 구성이 더 마음에 든다. 팰리세이드에는 또 볼륨과 튜닝 노브가 모두 살아 있는 반면, 텔루라이드는 그중 앞엣것 하나만 내준다.

두 실내 모두 손이 잘 닿는 곳에 USB-C 포트를 세 개씩 두지만, 텔루라이드는 팰리세이드의 한 개짜리에 무선 충전 패드를 하나 더 얹어 두 개를 둔다. 현대는 깔끔한 한 수로 맞받아친다. 바로 센터 콘솔 안의 UV-C 살균 수납공간이다. 약 10분이면 휴대전화나 열쇠, 지갑을 살균해 주는데, 기아 쪽에는 없는 기능이다.

뒷좌석에 대해 알아둘 것들

이번 비교에 나선 두 한국산 하이브리드 시승차에는 2열 캡틴 체어가 들어가 있었다. 즉, 두 차 모두 총 7명이 탈 수 있다. 두 SUV 모두 안락함이 빼어났고, 1열 시트 등받이 뒤편 손이 잘 닿는 자리에 USB 포트가 꼼꼼하게 박혀 있다. 두 모델에 들어간 파노라마 선루프 또한 캐빈을 밝게 틔워주며 열린 듯한 느낌을 한층 끌어올린다.

3열에 드나드는 일은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 모두 어렵지 않다. 버튼 한 번에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2열 시트 덕분이다. C필러와 시트 사이의 틈은 성인 대부분이 비집고 들어갈 만큼 넉넉하고, 일단 자리에 앉으면 다리 공간도 봐줄 만하다. 다만 팰리세이드는 분명한 이점을 쥐고 있는데, 3열을 뒤로 눕히고 앞뒤로 밀고 당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유연함이 화물 공간을 갉아먹는 건 사실이지만, 안락함에서는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화물 공간을 굳이 다 쓰지 않는 장거리 주행에서 성인이 앉을 때 특히 그렇다.

팰리세이드는 또한 전동식으로 접히는 3열을 갖춘 유일한 차기도 한데, 양손이 짐으로 가득 찼을 때 시트를 세우고 눕히는 일이 한결 수월해진다. 텔루라이드에서는 끈을 당겨 시트의 잠금쇠를 풀어 접고, 다시 세울 때도 그 끈을 똑같이 잡아당겨 제자리에 딸깍 걸어줘야 한다.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로서는 그냥 버튼 한 번 누르고 SUV에게 그 일을 맡기는 쪽이 좋다. 다만 이 편리함에는 묵직한 단서가 따라붙는다. 한 어린이의 비극적인 사망 사고를 계기로, 이 전동 시트가 판매 중지와 리콜의 대상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대는 전동식 2·3열 시트를 갖춘 팰리세이드를, 그리고 뒤이어 기아도 전동식 2열 시트를 갖춘 텔루라이드를 리콜했다.

캐빈의 기술 사양

두 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가까이 들여다봐도, 의미 있는 차이를 짚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두 SUV는 사실상 같은 기술을 함께 쓰며, 둘을 갈라놓는 것은 몇 가지 고유한 기능 정도다. 기아는 메인 화면에서 유튜브와 디즈니+, 심지어 라이브 TV까지 즐길 수 있는 빌트인 스트리밍 앱을 내놓고, 팰리세이드는 전후방 통합 대시캠으로 맞받아친다.

두 SUV 모두 12.3인치 화면을 두 개 나란히 둔 구성으로, 한 화면은 운전자 몫이고 다른 한 화면은 인포테인먼트 몫이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빌트인 내비게이션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함께 따라붙는다. 또한 1·2·3열에 걸쳐 USB-C 포트가 일곱 개 흩어져 있고, 1열 마사지 시트와 디지털 키도 갖춘다.

텔루라이드는 주차 중 인포테인먼트 화면으로 동영상을 스트리밍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기술 측면에서 살짝 앞선다. 그러나 일부 구매자에게는 팰리세이드의 빌트인 대시캠이 더 쓸모 있고 더 큰 값어치를 안긴다고 느껴질 수 있다. 기아의 데이터 구독 서비스 비용이 매달 40달러 안팎이기 때문이다. 결국 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본질에서는 닮은꼴이고, 선택은 당신이 무엇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달려 있다.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의 안전 사양

현대와 기아는 ADAS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왔다. 두 SUV 모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가 흠잡을 데 없이 작동했고,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차로 한가운데 단단히 자리시키면서, 앞차와의 거리도 안전하되 지나치게 보수적이지는 않게 유지해 줬다.

두 차가 안전 기술을 함께 쓰는 만큼, 도로 위에서의 거동도 사실상 똑같다. 우리의 시승 코스를 도는 내내, 두 시스템이 일하는 방식에서 의미 있는 차이는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그 매끄러운 작동, 그리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 모두 손쉽게 켤 수 있다는 점은 흡족했다.

인상적인 하이브리드 연비

같은 파워트레인을 함께 쓰는데도, 텔루라이드가 팰리세이드보다 살짝 더 효율적이다. 기아는 EPA 기준 도심 12.8 / 고속 13.6 / 복합 13.2km/ℓ로 평가받았고, 팰리세이드는 도심 12.3 / 고속 12.8 / 복합 12.3km/ℓ다. 이 차이는 거의 틀림없이 휠 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팰리세이드가 21인치 휠을 신은 반면, 텔루라이드는 20인치 휠로 굴러간다.

두 모델의 승차감과 핸들링

스타일 말고도 기아와 현대가 갈라지기 시작하는 한 가지 영역은, 두 차의 주행 감각이다. 두 브랜드는 저마다의 엔지니어링 팀을 거느리고 있으며, 이들 SUV의 성격을 각기 다르게 빚어내기 위해 살짝 다른 방식으로 세팅을 다듬어왔다.

우리는 팰리세이드가 텔루라이드보다 승차감이 살짝 더 낫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깨진 노면 위에서 한층 더 침착하게 자세를 추스른다. 그 차이가 가장 도드라진 곳은 팔로스 베르데스 안의 포르투기스 벤드(Portuguese Bend) 일대, 거칠고 굽이치는 길 위에서였다. 팰리세이드가 그 위를 가뿐히 미끄러져 나가는 동안, 텔루라이드는 그 굽잇길의 출렁임과 패임을 좀 더 많이 캐빈 안까지 들여보낸다.

텔루라이드의 스티어링은 중립 위치에서 살짝 벗어날 때 조금 더 힘이 들어간다. 시보의 표현을 빌리자면, 텔루라이드의 스티어링에는 "팰리세이드 같은 매끄럽고 확신을 안겨주는 토크의 차오름이 빠져 있어"라고 했다. 이 등급 안에서는 여전히 흠잡을 데 없이 유능하지만, 두 차를 곧바로 번갈아 몰아보면, 우리는 팰리세이드 쪽의 한층 자연스러운 손맛에 손을 들어줬다.

두 SUV가 하이브리드화된 2.5ℓ 터보차저 4기통과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을 함께 쓰는 만큼, 일상 주행에서 비슷하게 거동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시내 주행이나 고속도로 합류 구간에서 두 차 모두 출발 직후부터 반응이 또렷하고, 오르막이나 가속 상황을 호들갑 없이 너끈히 받아낼 만한 토크가 깔려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흘러나오는 출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럽고 한결같다.

놀랄 것 없이, 시험장에서 두 차의 성능 수치는 거의 똑같다. 둘 다 시속 96km에 6.6초 만에 다다랐는데, 400m 가속에서는 텔루라이드가 살짝 앞섰다. 14.9초, 통과 속도 시속 154.5km로 끊었는데, 팰리세이드보다 단 0.1초, 시속 0.2km 빠른 수치다.

차이는 제동 성능에서 한층 또렷이 드러났다. 텔루라이드의 브레이크에는 우리가 팰리세이드에서 맛본 점진적인 물림이 빠져 있었고, 차를 세우는 데 페달에 더 힘이 들어가야 했다. 수치도 그 느낌을 뒷받침해 준다. 팰리세이드는 시속 96km에서 37.2m 만에 멈춰 선 반면, 텔루라이드는 38.1m가 필요했다. 그 격차가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실제 도로 위에서는 그 몇 미터가 모든 것을 가를 수도 있다.

우리의 판정

여기에 나쁜 선택이란 없다. 다만 더 나은 선택은 있다. 종이 위에서 두 SUV는 같은 항목들에 빠짐없이 체크 표시를 박아 넣는다. 현대적인 하이브리드 SUV에 가족들이 기대할 법한 공간과 기술, 안전을 빠짐없이 안긴다. 차이는 결국 그것을 빚어내는 솜씨에서 갈린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팰리세이드가 머리 하나 차이도 안 되는 만큼 살짝 앞서 나간다. 한층 더 침착하게 노면을 받아넘기고, 운전대를 잡았을 때 더 잘 다듬어진 느낌을 안기며, 일상에서 쓸모를 발휘할 만한 유연함을 3열에 딱 그만큼 더 얹어준다. 텔루라이드 역시 여전히 빼어난 차다. 스타일이 살아 있고, 실내가 넉넉하며, 연비도 인상적이다. 다만 이 맞대결에서만큼은 2등 자리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놀라운 점은 그 격차의 존재가 아니라, 그 격차가 얼마나 작은가에 있다. 현대와 기아는 거의 똑같은 두 SUV를 빚어내고도, 몇 가지 매우 중요한 영역에서 서로 다른 얼굴을 드러내게끔 다듬어냈다. 형제 간의 경쟁이라 불러도 좋겠는데, 적어도 지금 이 순간 페이스를 끌고 가는 쪽은 팰리세이드다.

2위: 기아 텔루라이드

장점

고급스러우면서도 거친 멋이 살아 있는 스타일

넉넉한 실내

빼어난 연비

단점

에어컨 조작계가 두 곳으로 갈라져 있다

3열의 유연함이 부족하다

브레이크는 좀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

총평: 장점이 즐비한 듬직한 3열 SUV. 다만 정작 중요한 대목에서 팰리세이드가 살짝 더 낫다.

1위: 현대 팰리세이드

장점

매끄러운 승차감

손님을 푸근하게 맞아주는 실내

넉넉한 3열

단점

연비가 살짝 떨어진다

가격이 살짝 비싸다

무선 충전 패드가 하나뿐이다

총평: 인상적인 데뷔에 이어, 팰리세이드는 경쟁자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승리를 쌓아 올리고 있다.

 

글 | Miguel Cortina     사진 | William Walker

옮긴이 | 유일한 수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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