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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람은 금융회사와 위타계약을 체결한 대출모집법인에 소속되어 있으며, 여신금융협회에 등록된 대출상담사입니다. (협회 홈페이지, 전화번호 등에서 확인) 민원상담 1544-4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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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던 그랜저는 잊어라
모터트렌드조현규 기자 2026.08.04

사실 뭔가 큰 기대를 안 하고 만났다. 훌륭한 판매량만큼 대중의 취향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개성보단 무난함에 초점을 맞춘 차가 내 머릿속의 그랜저다. 다르게 말하면 ‘뻔한’ 요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만난 새로운 그랜저는 달랐다.

젊어진 외관은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전면부 범퍼 형상의 변화가 두드러지는데, 기존 모델이 넓은 면을 지나치게 강조한 탓에 다소 둔해 보이는 인상이 강해 개인적으로 불호에 가까웠다면, 새로운 그랜저는 범퍼 안쪽을 살짝 파낸 형태로 다듬었다. 이 약간의 디테일 터치만으로 분위기가 훨씬 젊고 세련되게 변해, 이전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얼굴을 완성했다.

실내로 들어서면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를 중심으로 그야말로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펼쳐진다.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 잡은 17인치의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기존 계기반 자리에는 슬림 디스플레이와 HUD가 주행 정보를 전달한다. 플레오스 시스템에는 생성형 AI인 글레오(Gleo)가 새롭게 탑재된다. 짧은 시승이라 이 AI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무궁무진하다고 체감하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진정한 가치는 끝없는 진화에 있는 만큼 앞으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얼마나 다채로운 기능들이 추가되고 최적화될지 벌써부터 기대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서드파티 앱 활용이 자유로워져 순정 내비게이션 대신 네이버 지도 등을 기본 화면에서 바로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은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가 장악해 가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방어하기 위한 현대자동차의 훌륭한 반격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시승하는 내내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에 대한 갈증이나 필요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거대한 디스플레이를 대거 도입했음에도 운전자의 직관적인 사용성을 놓치지 않은 점은 크게 칭찬할 만하다. 주행 중 시야를 뺏기지 않고 조작해야 하는 공조기, 열선 및 통풍 시트, 오디오 볼륨 등은 작동감이 우수한 물리 버튼으로 깔끔하게 따로 빼두었는데, 터치스크린에만 맹목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이러한 배려는 실제 운전 환경에서 엄청난 장점으로 다가온다.

소소하지만 일상에서 매일 체감할 수 있는 반가운 디테일 변화도 돋보인다. 기존의 다이얼 회전식 기어 셀렉터가 스티어링 칼럼 레버 방식으로 변경되었는데, 메르세데스-벤츠나 테슬라 등에서 익숙하게 보던 위아래로 직관적으로 조작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레이아웃 변화 덕분에 기존 오른쪽에 있던 와이퍼 조작 레버는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헤드램프 조작은 크래시 패드의 버튼식으로 완전히 분리되었다. 눈여겨볼 점은 이 라이트 버튼이 기본적으로 오토 모드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야간에 전조등을 켜지 않고 달리는 아찔하고 위험한 스텔스 차량들을 신형 그랜저에서는 더 이상 보기 힘들어진 셈이다. 평소 오랫동안 요구해 왔던 변화이기에 더욱 눈길이 가고 깊이 만족스럽다.

시승차인 4기통 2.5ℓ 자연흡기 가솔린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에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된다. 여기에 차체 보강, 서스펜션 강화, 전자제어 강화 등 기술 자료에 적힌 빼곡한 설명들은 실제 주행에서의 체감 만족도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기본적으로는 대형 세단 특유의 넘실거리고 여유로운 승차감을 보여주면서도, 큰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만났을 때는 서스펜션이 가볍게 툭툭 눌러주며 실내로 들이닥치는 진동의 여진을 깔끔하게 차단한다. 이 덩치의 플래그십 세단에게 가장 매력적인 무대는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이며, 거친 노면을 부드럽게 걸러내는 이 안락함이야말로 구매자들이 그랜저에 가장 기대하는 핵심 덕목일 것이다.

이제 막 2.5ℓ 가솔린 모델 하나와 짧은 인사를 나눴을 뿐이지만, 신형 그랜저 페이스리프트가 품은 변화의 깊이는 결코 얕지 않았다. 한층 젊어진 인상과 진일보한 인포테인먼트, 그리고 탄탄해진 하체 질감까지 경험하고 나니 앞으로 만나게 될 1.6ℓ 하이브리드와 3.5ℓ 6기통 가솔린 모델은 또 어떤 색다른 만족감을 선사할지 벌써부터 애타게 기다려진다. ■

글 조현규 에디터 사진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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