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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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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SILENT, MORE CHEAP, MORE STYLISH, BETTER? KGM 무쏘
모터트렌드유일한 기자 2026.04.16

도시에서만 시간을 보낸다면 쉽게 떠올리지 않을 선택이다. 하지만 교외로 나가는 일이 잦거나, 레저 장비를 싣고 다녀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거친 도로를 마주하는 순간, 픽업트럭이라는 선택지는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리고 그 선택의 문턱을 낮춰주는 모델이 있다. 바로 KGM 무쏘다.

한때 ‘무쏘 스포츠’로 국내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 계보는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를 거쳐 다시 ‘무쏘’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이름은 과거로 회귀했지만, 그 안에 담긴 성격은 지금의 시대에 맞게 다듬어졌다.

외형은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극 반영했다. 상단을 가로지르는 긴 조명 라인은 그릴에서 끊어지며 독특한 인상을 만든다. ‘키네틱 라이팅 블록’이라 불리는 이 구조는 시각적인 분절감을 통해 전면부를 더 넓고 단단하게 보이게 한다. 그릴은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뉘는데, 보다 정제된 일반 모델 쪽이 전체 균형은 더 좋다. 측면의 캐릭터 라인은 제법 역동적이고, 후면의 대형 KGM 레터링은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테일램프는 모두 LED로 구성되어 야간 시인성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주행으로 넘어가 보자. 먼저 가솔린 모델이다. 시동을 걸었을 때의 첫 인상은 ‘조용함’이다. 진동이 적고, 실내로 전달되는 소음도 잘 억제되어 있다. 2.0ℓ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숫자만 보면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충분한 여유를 보여준다. 도심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무리 없이 속도를 끌어올리고, 연비 역시 기대 이상이다. 과하게 신경 쓰지 않아도 공인 연비 수준은 자연스럽게 맞춰진다.

이 차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변속기다. 이미 다단화 경쟁이 극단으로 치닫는 시대지만, 이 8단 자동변속기는 픽업트럭이라는 성격에 맞게 완성도가 높다. 변속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엔진 회전을 굳이 끌어올릴 필요가 없다. 적재량이 많지 않거나, 가족과 함께 타는 경우가 많다면 가솔린 모델이 훨씬 설득력 있다.

반면 디젤 모델은 성격이 분명하다. 여전히 6단 변속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핵심은 토크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을수록 뒤에서 밀어주는 힘이 확연히 다르다. 적재함을 채운 상태에서의 주행, 혹은 장거리 운행이 잦다면 디젤이 훨씬 현실적인 선택이다. 화물을 싣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 차이는 분명히 느껴진다.

도심에서는 잘 체감되지 않지만, 시골이나 외곽으로 나가면 픽업트럭의 존재감은 훨씬 또렷해진다. 실제로 짐을 싣고 다니는 일, 그리고 거친 도로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거리 이동까지 더해지면 연비 측면에서 디젤의 이점은 더욱 커진다. 지금까지 디젤 라인업이 유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짧은 시승이었지만 몇 가지는 분명했다. 픽업트럭인 만큼 최근의 ‘패밀리 SUV’처럼 완벽한 정숙성과 승차감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가솔린 엔진의 추가로 그 간극은 상당 부분 좁혀졌다. 체감상 70% 수준까지는 충분히 따라왔다고 볼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싶지만 가족이 걸림돌이었다면, 이제 그 고민은 한층 가벼워진다.

가격 역시 중요한 요소다. 3000만 원 이하에서 시작하는 진입 가격은 분명 매력적이다. 중간 트림에 사륜구동을 더해도 3000만 원대 후반이면 충분하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이 현실적인 가격 안에 들어온다는 점.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가 시장에 등장하는 것은 언제나 반가운 일이다. 그리고 무쏘는 그 다양성의 한 축을 꽤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다. 도심을 벗어난 순간, 그 존재 이유는 더욱 또렷해진다. ■
 

글 유일한 수석 에디터 사진 K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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