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https://www.motortrend.kr/news/articleView.html?idxno=1987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진심으로 업무에 임하는 커리어 우먼이라는 것을. 한때 틴팅업을 체계적으로 키우기 위해 많은 일을 벌였던 그녀는 이제 자동차를 구매하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공장 출고 후 고객에게 전달되기 전까지의 품질을 책임지는 일에 뛰어들었다. 단어는 많이 들어봤지만 개념까지는 잘 모르는 PDI부터 탁송까지, 그 모든 것을 책임지는 현장에서 체계를 정립하고 고객의 만족을 위해 하나를 더 추가한다. 그래서 나 역시 진지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SC글로벌에서 현장 운영과 전체 서비스 구조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차량이 고객에게 전달되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이 하나의 흐름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하고 운영합니다. 현장 문제를 직접 보고, 구조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쪽에 더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PDI의 정확한 개념과 과정에 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원래 PDI는 ‘Pre-Delivery Inspection’의 약자로, 차량이 고객에게 인도되기 전 최종 상태를 점검하는 검수 과정을 의미합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이 용어가 업무 개념보다는, 차량을 보관하고 검수하며 출고까지 이루어지는 공간 자체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PDI 센터라고 부르는 공간의 공식 명칭은 VPC(Vehicle Process Center), 또는 VDC(Vehicle Distribution Center)입니다.
VPC는 자동차 제조사가 국가 단위로 브랜드 차량을 집결시켜 보관·검수·품질 보완을 거쳐 출고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반면 VDC는 제조사가 아닌 딜러사, GA, 오토금융사, 렌터카 회사 등 유통·금융 주체들이 이용하는 출고 센터로, 차량 검사(PDI), 보관 및 관리, 용품 서비스, 출고 검사, 탁송까지 하나의 플랫폼 형태로 통합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쉽게 말해, VDC는 판매가 끝난 이후 차량이 실제로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공간입니다.
PDI 업무 중에서 SC글로벌이 잘할 수 있다고 자랑할 수 있는 업무는 무엇일까요?
SC글로벌의 차별점은 특정 작업을 잘한다기보다, PDI를 포함한 출고 전 과정을 하나의 구조로 완결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단순 PDI 작업 공간이 아니라, 제조사 관점의 VPC, 유통·금융 관점의 VDC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공간과 인력을 함께 설계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규모 차량 보관이 가능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본적인 검사와 경정비는 물론, 틴팅·블랙박스·전장 설치·유리막 등 신차 고객에게 전달되기 전 필요한 작업을 한 공간에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탁송까지 연결해, 차량이 다시 외부로 이동하며 품질이 흔들리는 구간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 구조 덕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나누기보다 현장에서 원인을 바로 확인하고 조정할 수 있고, 일정과 품질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SC글로벌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PDI 단위의 품질 관리가 아니라, 출고 전체를 하나의 공정으로 보는 시각이 저희의 차이점입니다.
자동차 탁송에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자동차 탁송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속도가 아니라, ‘얼마나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관리되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차량 이동 전후의 상태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현장 동선과 출고 스케줄을 사전에 설계해 불필요한 이동과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탁송 차량을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하고 관리하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으로서는 고가의 자산이기 때문에 차량을 처음 인도받는 경험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탁송 기사분들께 ‘운송’이 아니라 ‘전달’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프리미엄 딜리버리(Premium Delivery)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캐리어 탁송이든 로드 탁송이든 관계없이,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동일한 기준을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PDI 내에서 시공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현장에서 보면, 출고 전 고객들의 용품 시공 요청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요청들이 일정 문제로 VDC 내부가 아닌 외부로 분산되는 상황도 많았고, 그 과정에서 고객 차량 전달 일정이 지연되거나, 작업 주체에 따라 품질 편차가 생기는 문제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SC글로벌은 PDI 과정 안에서 시공 서비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실제로 시작한 것은 2011년입니다. 그 이후 틴팅, 블랙박스, 유리막 등 출고 전 필수 작업들을 PDI 과정 안에서 표준화해 운영해 왔고, 이 과정에서 윈도 필름 역시 브랜드보다는 출고 환경에서 요구되는 성능과 일관성 기준을 우선해 적용해 왔으며, 마디코 필름도 그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자재 중 하나로 오랜 기간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연간 약 10만 대, 누적으로는 1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동일한 기준으로 시공해 온 경험을 축적하게 되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도 여러 업체를 거치지 않고 차량 전달 일정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고, 저희 역시 이러한 경험을 통해 시공 서비스를 PDI 안에 포함시키는 구조가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차를 포함한 다양한 차량 환경에서도 현장과 고객 모두에게 합리적인 방식이라는 확신을 갖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6년을 맞이해 새롭게 진행하고자 하는 상품, 또는 사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2026년에는 온라인 판매와 다양한 유통 채널이 확대되는 환경 속에서 차량 품질과 출고 과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VDC 개념을 중심으로 운영 시스템과 파트너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VDC 개념의 서비스 자체는, 사실 개별 요소만 놓고 보면 많은 업체들이 “우리도 하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각각의 기능을 어떻게 하나의 기준으로 묶고, 시스템화해 운영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이러한 기능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하고, 기준을 설정해 플랫폼 형태로 운영하는 사례는 거의 없으며, 특히 수입차 영역에서는 접근 자체가 쉽지 않은 구조이기도 합니다.
SC글로벌은 보관, PDI, 시공, 탁송에 이르는 모든 서비스를 개별 기능이 아닌 하나의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해 왔고, ROF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물류 환경에 맞춰 OEM, 딜러, GA 각각의 니즈를 구조적으로 정리해 직판, 파일럿 운영, 출고 방식 혁신을 지원하는 실행 파트너로서의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일반 소비자는 용품 시공과 탁송까지 포함된 상태로 완성된 차량을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전달받는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이러한 서비스는 특정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마디코 윈도 필름을 포함한 다양한 멀티 브랜드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SC글로벌을 앞으로 어떤 회사로 다듬고 싶으신가요?
“차량 출고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회사”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역할을 하는 것이 SC글로벌이 지향하는 모습입니다.
PDI 업무에 관심이 있고 이 일을 하길 원하는 청년이 있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자동차를 좋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장을 이해하고 과정 전체를 보는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한 가지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왜 이 과정이 필요하고, 앞뒤 공정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결국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VDC라는 공간에서는 차량 검수(PDI)를 비롯해 야드 관리, 경정비, 용품 시공, 탁송, 행정 업무까지 거의 모든 과정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매일 많은 차량을 직접 접하고 관리하며 서비스를 수행해야 하는 현장입니다. 물론 일부 업무는 자격이나 경험이 필요한 영역도 있지만, B2B 환경의 특성상 조직 안에서 역할을 나누고 협업하는 구조로 운영됩니다. 그래서 선임을 통해 현장에서 스킬과 노하우를 배우고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내부 교육 시스템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 전반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스스로의 방향을 만들어가고 싶은 청년들에게는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모터트렌드> 독자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동차는 점점 판매 방식과 유통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고객이 차량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의 중요성만큼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순간이 자연스럽고 안정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많은 과정과 사람들의 역할이 존재합니다. 앞으로 자동차를 바라보실 때, 그런 보이지 않는 과정에도 한 번쯤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산업을 이해하는 시야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글 유일한 수석 에디터 사진 주보균, SC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