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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람은 금융회사와 위타계약을 체결한 대출모집법인에 소속되어 있으며, 여신금융협회에 등록된 대출상담사입니다. (협회 홈페이지, 전화번호 등에서 확인) 민원상담 1544-4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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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면서 새벽을 열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피포 데라니 인터뷰
모터트렌드조현규 기자 2026.08.07

루이스 “피포” 데라니(Luis “Pipo” Derani)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드라이버 17호차 담당

국적 브라질

생년월일 1993년 10월 12일

주요 경력

2023년 IMSA 스포츠카 챔피언십 - GTP 클래스 1위

2021년 IMSA 스포츠카 챔피언십 - DPi 클래스 1위

2017년 데이토나 24시 - 프로토타입 클래스 우승

 

Q. 세상이 모두 잠든 시간,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트랙에 홀로 남겨져 달릴 때 헬멧 속에서는 어 떤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나요? 극한의 긴장감 속에서도 일상적인 잡념이 들 때가 있을까요?

A. 르망 24시 레이스의 끝없이 뻗은 직선 구간을 시속 300km로 질주하다 보면, 다음 브레이킹 존이 오기 전까지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찰나의 여유가 생깁니다. 폭우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아찔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따금 머릿속에 지극히 일상적인 상상들이 피어오르죠. 예를 들어 빠른 속도로 트랙을 달리다가 캠핑장의 바비큐 냄새를 몇 번 맡은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저도 모르게 ‘저 사람은 지금 뭘 먹고 있을까, 그릴 위엔 어떤 고기가 익어가고 있을까?’ 상상하곤 합니다. 특히 레이스가 후반부에 접어드는 일요일 아침 7시쯤이 되면 ‘아침부터 벌써 시원한 맥주를 마시러 나왔나?’ 같은 생각도 하죠. ‘좋아, 다시 집중해야지’ 하고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브레이킹 존이 코앞으로 순식간에 다가와 있습니다.

Q. 바비큐 냄새가 차 안으로 들어오는 건 의외네요. 그럼 긴 스틴트 동안 졸음이나 허기, 갑작스럽게 화장실이 급해지는 등 지극히 인간적인 순간들은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A.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필연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 부딪히는 극한의 순간들이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그럴 때면 어떻게든 다시 평정심의 상태로 돌아올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평온함과 관련된 특정 단어를 머릿속으로 되뇌거나, 집중력을 다잡기 위한 작은 습관들을 활용하기도 하죠.

화장실 문제와 관련해서는 세이프티카 상황이 길어질 때 아주 곤혹스러운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계까지 트랙을 몰아붙이며 전력을 다할 때는 아드레날린이 폭발적으로 분비되고 땀 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비가 거세게 내려 세 시간가량 세이프티카와 함께 천천히 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극도에 달했던 긴장이 서서히 풀리면서 갑작스럽게 화장실이 가고 싶어집니다. 결국 저는 무전 버튼을 누르고 “당장 드라이버 교대 좀 해주세요”라고 다급하게 외쳐야만 했습니다.

Q. 상상만 해도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럼 24시간의 기나긴 사투가 끝나고 마침내 차에서 내렸을 때, 몸이 가장 간절히 원하는 소울 푸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감자튀김을 곁들인 커다란 햄버거요.

Q. 의외로 아주 단순하고 친근한 입맛이네요. 혹시 햄버거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에서 겪은 아주 쓰라린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악명 높은 세브링 12시간 레이스에 출전하기 바로 전날 밤이었죠. 유명한 버거 체인점인 파이브 가이즈 매장에 들렀습니다. 햄버거가 어찌나 맛있던지 ‘내일 12시간 동안 가혹하게 레이스를 치르면서 이 칼로리를 남김없이 다 태워버려야지’ 라고 비장하게 다짐했죠. 하지만 제 야심 찬 계획과는 다르게 첫 바퀴 만에 레이스카가 치명적인 고장을 일으키며 리타이어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저는 그 거대한 햄버거의 어마어마한 칼로리를 태우지도 못한 채 며칠 동안 몸에 달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Q. 레이스카를 다른 두 명의 드라이버와 공유하고 계시는데요. 시트를 동료에게 넘겨줄 때의 기분 은 어떤가요?

A. 운전석을 교대하는 긴박한 찰나의 순간에도 우리는 차를 최대한 좋은 상태로 넘겨주려고 온 신경을 집중합니다. 레이싱계에는 ‘네가 차를 소중하게 대해주면, 차 역시 너에게 좋은 결과로 보답할 것이다’라는 오랜 격언이 있죠. 저 역시 동료에게 최상의 상태로 차량을 넘겨주길 바라고, 그들 역시 다시 차를 돌려줄 때 저를 배려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내구 레이스는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철저한 팀 스포츠입니다. 혼자 엄청난 랩타임을 기록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차를 혹사해 다음 동료가 고통받으며 달려야 한다면 결코 우승할 수 없죠. 그것은 내구 레이스를 대하는 올바른 방식이 아닙니다.

Q. 좁은 피트에서 쪽잠을 청하는 순간에도 팀 동료는 트랙 위에서 질주하고 있습니다. 이때의 마음가짐은 어떤가요?

수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본질적으로는 통제권이 저에게 없다는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고 마음을 비운 채 편히 쉬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어릴 때는 차 밖에 나와 있으면서도 레이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죠. 하지만 다시 차에 탔을 때 한계까지 차를 몰아붙이려면 반드시 피트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 체력을 회복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스위치를 완전히 끄고 트랙 위의 동료가 자신의 몫을 다하도록 내버려두는 것뿐입니다. 그가 잘해주길 응원해야 하지만, 서킷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온전히 그의 영역이자 제 권한 밖의 일이니까요.

Q. 엔진이 멈추고 24시간의 사투가 끝나는 순간, 가장 먼저 밀려오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A. 레이스가 24시간 동안 어떻게 흘러갔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릅니다. 어떤 경기는 유독 다른 때보다 차량의 트러블 탓에 훨씬 더 끔찍한 스트레스를 동반하거든요. 하지만 대부분은 거대한 ‘안도감’이 가장 먼저 밀려옵니다. 가혹한 24시간 레이스를 무사히 완주해 낸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니까요. 단 하나의 레이스를 위해 때로는 일 년 내내 가혹한 훈련과 엄청난 중압감 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경기가 끝날 무렵이면 몸과 마음이 문자 그대로 모두 방전되고 지쳐버립니다. 그래서 안도감이 늘 첫 번째로 다가오는 감정입니다. 그러나 그토록 고통스러운 레이스 속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목표를 성취해 냈다면, 그 안도감은 이내 가슴 벅찬 기쁨으로 변모하며 스스로 해낸 일에 대한 강렬한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글 | 조현규 에디터 (SPOTV 모터스포츠 해설위원)    사진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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