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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 RINGS in MUNICH, 바이에른 뮌헨과 아우디
모터트렌드홍기현 기자 2026.07.23

바이에른 뮌헨과 아우디. 이보다 잘 어울리는 조합이 있을까? 얼핏 보면 이 둘의 관계가 굉장히 오래됐을 것 같지만, 사실 그들의 시작은 2002년부터 출발한다. 아우디의 본사는 바이에른주 잉골슈타트에 있고, 바이에른 뮌헨은 같은 주의 수도 뮌헨에 자리하고 있다. 고속도로로 한 시간 남짓한 거리. 이렇게 지역과 산업적 자부심을 공유하는 두 브랜드가 왜 2002년이 돼서야 계약을 맺게 됐을까? 1989년부터 2002년까지 뮌헨을 후원하고 있던 회사는 ‘오펠’이었다. 하지만 둘의 계약이 종료될 시점이 다가왔고, 그때 기회를 노리고 있던 아우디가 그 자리를 꿰차며 지금까지 스폰서십을 이어오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형식적인 후원 관계에 머물렀지만, 바이에른과 아우디의 관계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우디는 2011년 아디다스, 그리고 알리안츠와 함께 ‘FC 바이에른 뮌헨 AG’의 주주가 됐고, 클럽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현재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8.33%. 격년마다 ‘아우디컵’이 열리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한국 팬들에게는 손흥민 선수가 뛰었던 토트넘 홋스퍼가 우승한 대회로도 익숙하다. 이 행사는 2009년 아우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이벤트로, 당시 프리시즌 토너먼트에는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AC 밀란, 보카 주니어스가 참가했다. 자동차 회사의 생일잔치가 유럽 축구의 거대 이벤트가 된 셈.

차량 전달식 역시 이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다. 시즌이 시작되면 바이에른 선수들은 아우디의 새 차를 받는다. 2025/26시즌에도 선수단은 ‘노이부르크 안 데어 도나우’를 방문해 회사 차량을 인도받았고, 약 100명의 아우디 직원이 선수들을 직접 만나 키를 건네기도 했다. 이제는 축구단 행사이자, 자동차 브랜드의 의전이고, 내부 직원들에게는 특별한 팬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례를 하나 말해볼까? 2020년 킹슬리 코망이 바이에른 훈련장에 아우디가 아닌 맥라렌 570S 스파이더를 타고 나타난 적이 있었다. 문제는 바이에른 선수들은 업무 관련 일정에서 무조건 아우디 차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를 어길 경우 5만 유로 벌금 가능성까지 거론된 상황. 코망은 아우디의 사이드미러가 손상됐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클럽과 아우디에 사과하며, 단순 해프닝으로 끝난 적이 있었다.

물론 모든 관계가 매끈했던 것은 아니다. 2019년에는 BMW가 바이에른 후원에 접근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실제로 당시 협상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BMW 역시 뮌헨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라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꽤 상징적이었다. 지난 2025년에도 BMW가 아우디의 자리를 노릴 수 있다는 루머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며,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아마 아우디의 관심사는 2029년 재계약 여부일 것이다. 아우디는 이미 2026년부터 포뮬러 원에 자체 팩토리 팀으로 참가하며 막대한 브랜드 자원을 모터스포츠에 투입하고 있다. 그들은 F1 프로젝트를 자사의 전략적 전환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동시에 2025년 차량 전달식에서 바이에른 선수들에게 아우디 F1 프로젝트의 비하인드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축구 파트너십과 F1 프로젝트를 따로 두지 않고, 서로의 콘텐츠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새로운 파트너를 선택하든지, 혹은 20년 넘게 이어온 잉골슈타트의 동맹을 유지하든지, 두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다. 아우디는 F1이라는 글로벌 무대에 올라서면서도 바이에른이라는 지역적 상징을 계속 붙잡을 수 있을까? 2029년, 바이에른 뮌헨의 주차장에 과연 어떤 엠블럼이 놓일지 지켜볼 일이다. ■

글 홍기현 에디터 사진 아우디, 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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