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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우주에 울려퍼지는 오페라
모터트렌드유일한 기자 2026.08.17

스타리아 리무진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처음 공언했던 연료전지차가 아닌 전기차라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하지만 시장의 냉혹한 인프라 현실과 대중성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영리한 판단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친환경은 달성했고, 완성도 높은 전기차로 거듭났으니 말이다. 굳이 가지 않은 수소의 길을 아쉬워하기엔,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차가 품은 매력이 너무 많다.

외형은 시간이 지난 지금 봐도 깔끔함 그 자체다. 과거 스타리아가 처음 등장했을 때 대중에게 심어주었던 ‘우주선’ 같은 미래지향적 실루엣이 여전히 남아 있다. 디자인 기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면서도 디테일을 세밀하게 조율했다. 기왕이면 시승차가 골드 장식 모델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일반 모델이라면 운전석부터 먼저 탐험하겠지만, 스타리아 리무진의 특성을 고려해 이번에는 과감히 2열 슬라이딩 도어부터 열었다.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감탄사가 먼저 터져 나온다. 애매한 다인승 구조를 과감히 포기하고 ‘6인승’이라는 완벽한 레이아웃을 택했다. 그리고 브랜드가 가진 모든 편의 기능과 기술력을 2열 공간에 사정없이 몰아넣었다.

독립식 캡틴 시트에 앉는 순간, 고급 소파를 그대로 차 안에 옮긴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엉덩이와 등을 포근하게 감싸는 착좌감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히팅과 통풍 기능도 있지만, 압권은 단연 마사지 기능이다. 시트 내부의 공기주머니가 부풀어 올랐다 꺼지는 모습이 눈으로 생생히 보일 정도로 강력하고 정교하게 척추 마디마디를 자극한다. 만약 가혹한 스케줄을 소화한 뒤 이 시트에 몸을 기댔다고 해도, 마사지 기능을 작동시키는 순간 그 강력함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신음 소리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2열 승객의 눈을 즐겁게 할 상단 모니터 역시 제법 큼직하게 자리 잡았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매끄럽게 지원하니, 장거리 여행길에서 아이들이 보채거나, 차를 세워달라고 조를 없을 것이다. 물론 3열 좌석으로 이동할 때는 2열 시트를 최대한 앞으로 밀고 약간의 틈을 이용해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이 스타리아 리무진을 고르는 오너라면, 주로 2열까지만 여유롭게 활용할 확률이 90% 이상이다. 이 공간은 접어놓고 골프백 등 화물을 적재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그리고 테일게이트를 열면 의외로 3열에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다.

이제 전원 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을 밟아 도로로 나서면,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과 강력한 트랙션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초기 전기차들이 내던 거슬리는 고주파 모터음은 이제 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필요할 때마다 지체 없이 넉넉한 토크를 발휘할 수 있다.

물론 이 차를 타고 서킷을 달릴 일도, 스포츠카처럼 일반도로를 휘저을 일도 없다. 하지만 고속도로 합류 등 급가속이 필요할 때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발진 감각은 운전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게다가 높은 시트 포지션 덕분에, 도로 위의 다른 자동차들을 내려다보며 운전하는 독특한 쾌감도 있다. 탁 트인 시야와 고요함, 그리고 넉넉한 힘이 어우러져 운전 피로도를 극적으로 낮춰준다.

종합해보면 이 차는 명확한 지향점을 갖고 있다. 소음이 차단된 고요한 공간에서, 2열의 극대화된 편안함을 누리고, 풍성한 사운드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며 이동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보다 더 정답에 가까운 선택지는 없다. 뭐 이 시점에서 전기차인 만큼 주행거리 걱정을 늘어놓는 이들도 있겠지만,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시승 중 배터리 잔량이 70% 수준인 상태에서도 계기판에는 무려 380km라는 주행 가능 거리가 찍혔다. 이 정도 효율이라면 일상에서 충전 스트레스를 겪을 일은 사실상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가 망설여지는가? 걱정할 필요 없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준비되어 있다. 인프라가 부족해서, 주행거리가 짧아서 이 차를 사지 못하겠다는 핑계는 이제 못 댄다. 취향과 환경에 맞춰 고르기만 하면 될 뿐이다.

 

글 | 유일한 수석 에디터     사진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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