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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희 우수사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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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of Mawz
모터트렌드모터트렌드 기자 2025.04.10

마우즈(Mawz)는 태몽에 등장한 상어에서 떠올린 영화 <JAWS>에 자신의 본명 마성호의 이니셜 M을 곁들인 활동명처럼 영화적이고도 강렬한 색채, 선의 작품을 선보인다. 캔버스 페인팅, 그라피티, 디지털 드로잉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그는 지난 몇 년간 자동차를 유독 많이 그렸는데 현실과 이상, 희망과 좌절 등 다양한 시공간, 감정, 생각을 주행하는 그를 상징한다. 오프로드, 아우토반 그 어디든 달려가는 자동차처럼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작품마다 함축된 메시지와 상상력을 담아내는 작가 마우즈를 용산 작업실에서 만났다.

선과 색이 강한 작품을 그려왔어요. 마우즈만의 이러한 회화적 표현을 구축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그간 아웃라인이 드러나는 작업을 했는데, 최근에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자 선을 걷어내고 면으로 표현하고자 해요. 대신 영화적 연출이 가미된 회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요. 영화 연출가는 그림 같은 화면을 담고자 하잖아요. 저는 반대로 영화 같은 화면을 그리려고 해요. 평면이지만 사선으로 흐르는 연출을 통해 동적인 에너지가 쏟아지거나, 한 부분을 클로즈업해서 그리는 식이죠.

영화 미장센을 연상하며 그리는 거네요. 동시에 사물을 통해 다양한 관념, 감정을 그리는 정물화처럼 자동차나 편지, 독수리 등을 그리고 있어요.

제 작업에는 우주선이나 자동차처럼 어디론가 이동하는 ‘비히클(Vehicle)’이 자주 등장해요. 현재를 넘어서 미래의 어떠한 상태,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 순간을 상징해요. 특히 자동차의 경우,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동 수단이잖아요. 운전자를 그려 넣지 않는데 관객이 자동차를 달리는 모습을 보는 동시에, 직접 운전하는 것을 상상하는 식으로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으면 해요.

시그니처로 꼽히는 독수리는 어떤 의미인가요?

독수리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평소에는 거칠 것 없는 하늘을 유유자적 날아다니다가 목표물을 발견하면 맹렬하게 날아가 사냥하는 모습이 멋있더라고요. 저 역시 평화롭게 살아가는 동시에 치열하게 노력하고 도전하는 작가이고 싶거든요.

작가님을 투영한 피사체네요. 이와는 반대로 리본이나 편지처럼 서정적인 사물은요?

진심, 선물 같은 것들을 표현하는 상징인데 꼭 정해진 답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저 제 안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소녀가 있다고 생각해요. 누아르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역시 굉장히 서정적인 부분이 많거든요. 때로는 누아르를 러브스토리라 여기죠. 누아르 영화 속 주인공은 대부분 연인을 향한 사랑을 품고도 조직, 대의를 위해 뛰어들잖아요. 이렇게 하나의 작품, 장르를 다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듯 저 또한 다양한 감정, 생각들이 아울러 작업하죠.

결국 모든 작업물에 아티스트 마우즈를 투영하고 있는 거네요. 많은 상징물,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작가님이 궁극에 말하고 싶은 내러티브 세계관은 무엇인가요?

지난 연말 개인전 <The Unknown Journey>를 진행했어요. 제 작업은 개인전 타이틀처럼 ‘모르는 길을 계속해 가는 여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해요. 당장 한 치 앞에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채로 살아가잖아요. 그런 것들을 시시각각 작품에 녹여내는 동시대적 작업을 통해 훗날 제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짐작해 보죠.

작품을 시간순으로 훑는 것만으로도 인간 마우즈의 지난 고민, 생각을 살펴볼 수 있겠네요.

맞아요. 제가 20대 중반부터 작가 활동을 해왔는데, 초기에는 20대 청춘의 꿈과 희망, 도전, 용기 같은 것들을 작품에 담고자 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아티스트 마우즈, 인간 마성호가 성숙해지는 과정이라 봐요.

개인의 생각, 감정을 넘어 보다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 대한 고민도 있나요?

자주 생각해요. 특히 이번 더 스탠(The Stan) 미술관에서 15팀의 현대미술 작가와 함께한 단체전 <Alter Ego Era_대체자아의 시대>에서 선보인 작품 ‘Happiness is a journey, not a destination’ 또한 동일 선상에 있어요. 요즘은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대체자아, 부캐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이잖아요. 사람들은 온라인 속 자신의 자아를 진중하고 심오한, 또 때로는 그것을 넘어서 고독하고 우울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 듯해요. 그러나 반대로 그 자체에 행복 대체자아도 있을 수 있잖아요. 이런 것들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저는 꽤나 낙천적인 부분이 있거든요. 될 대로 되라 식의 사고이긴 한데. 이런 모습을 대체자아로 바라보았어요. 그걸 윈도우 화면을 켜듯 내 삶에 끼워 넣어보면 어떨까 싶어, 바탕화면을 연상케 하는 예쁜 하늘에 좋아하는 이모지들을 곁들여 그렸어요.

좋아하는 이모지 중에 집도 있어요.

제가 원하는 모양의 집을 갖는 게 제 꿈 중 하나예요. 그래서 그림에 집이 자주 등장하기도 해요. 저만의 취향으로 채워진 집을 늘 꿈꾸죠.

사실 저는 집만큼이나 차도 사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자신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을 갖고 싶은 욕망은 모두에게 동일하잖아요. 혹시 드림카가 있나요?

페라리 ‘F50’이요. 올봄에 미국 LA에서 개인전 <School of Rock>에서 ‘F50’을 그린 작품을 공개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제가 자동차 피규어를 모으는데 친구가 선물해준 모델이었거든요.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주행하는 자동차로 그린 건데 인생에 좋은 기억들이 더해지면서 애착이 가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드림카가 되었죠.

작품마다 다양한 모델의 차량을 그리잖아요. 본래 자동차를 좋아했나요?

재밌는 사실은 저는 차가 없어요. 몇 년 전쯤, 풀이나 독수리를 통해 청춘을 이야기하는 게 지루하게 느껴졌어요. 새로운 걸 계속 창작하는 게 예술가의 일이잖아요. 막막하던 중 제 방을 둘러보니 제가 수집한 자동차 피규어로 가득했어요. 제가 갖고 있는 모델들을 하나둘 그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제가 원하는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자동차 피규어에 빛을 쏘아 사진을 찍은 뒤 그리는 형태로 작업하고 있어요. 처음 설명했던 영화적 회화 개념과 과정마저 맞닿아 있네요.

자동차 브랜드와도 협업을 꽤나 자주 했어요. 혹 이러한 작업들이 작가님의 예술세계에도 영향을 끼쳤나요?

4년 전쯤 폭스바겐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일하게 되었어요. 작업을 하며 보니 150년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 동안 자동차가 쌓은 역사가 대단하더라고요. 각 브랜드, 모델마다 지닌 스토리도 무척 재밌고요. 덕분에 작품에 담고자 하는 메시지에 어울리는 차량을 골라서 작업하고 있어요. 자동차가 험난한 암벽을 오르는 모습을 그린 연작 ‘Beyond the Limit’에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을 그렸는데 미국에서 오프로드 록크롤링(Rock-crawling)에 자주 사용되는 모델이에요. 이번에 선보인 신작 ‘Happiness is a journey, not a destination’에는 람보르기니의 ‘쿤타치’를 그렸는데 당시에 미래지향적이고도 센세이셔널한 디자인으로 꼽혔던 모델인 만큼 다른 창, 세상으로 날아가는 대체자아로 제격이었어요.

최근 작가님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있다면요?

레트로 퓨처리즘에 묻혀 있어요. <블레이드 러너>를 비롯해 과거에 미래를 상상한 영화들을 많이 보면서 영감을 받고 있어요. 물론 영화 속 자동차도 유심히 보게 되고요.

자동차를 작품에 녹여내는 작가로서 자동차가 지닌 매력을 꼽아본다면요?

인간이 가장 쉽게 멀리 갈 수 있는 이동 수단이잖아요. 여기에 먼 곳 어디든 누군가랑 함께 갈 수 있다는 점도 좋고요.

인생의 방향과도 같죠. 지금 마우즈라는 차는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나요? 마우즈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저 멀리 어떠한 자석에 이끌려 계속 흘러가고 있는 듯해요. 삶을 계속해서 창작으로 기록하는 게 저의 일이라 느껴요. ■

 

글 유승현 피처 에디터 사진 주보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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