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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Premium, 기아 셀토스
모터트렌드유일한 기자 2026.04.14

셀토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그랬다. 소형 SUV 가운데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2세대에 이르러서는 그 틀을 한 번 더 밀어붙였다. 장르는 여전히 소형 SUV지만, 체급은 이미 과거의 기준을 넘어섰다. 한때의 기아 스포티지 3세대와 비슷한 크기라면 설명은 충분하다. 지금의 스포티지는 더 커졌으니, 그 사이에서 셀토스는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한 셈이다. 디자인 역시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기아가 내세운 ‘오퍼짓 유나이티드’ 철학이 이 차에서 가장 또렷하게 드러난다. 수직으로 정리된 DRL과 그 안에 숨겨진 헤드램프, 그리고 직선 위주의 그래픽은 단순한 소형 SUV의 범주를 넘어선다.

실내로 들어오면 그 인상은 더 분명해진다. 대시보드를 낮추고 수평으로 길게 뻗은 구조는 시야를 넓게 확보해 준다. 차체가 커진 만큼 공간도 여유롭다. 이제 웬만한 체격으로는 좁다는 이야기를 꺼내기 어렵다. 손이 닿는 부분의 질감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됐다. 1세대에서 느껴지던 플라스틱 위주의 단조로움은 사라졌고, 부드러운 소재와 앰비언트 라이트가 실내 분위기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 이 정도면 ‘소형 SUV’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무색해진다.

주행은 빠르게 핵심으로 들어간다. 먼저 1.6ℓ 터보 가솔린 사륜구동 모델. 시동 직후 잠깐 존재감을 드러낸 엔진은 곧 조용히 숨는다. 공회전뿐 아니라 주행 중에도 마찬가지다. 회전수를 3000rpm 이상까지 끌어올려도 거슬리는 소음은 없다. 오히려 그 순간에서야 엔진이 존재를 알린다. 차음에 공을 들였다는 것이 체감으로 전해진다. 타이어 소음 역시 일정 속도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승차감도 무난하다. 만약 더 부드러운 감각을 원한다면 휠 사이즈 선택으로 충분히 조정 가능한 영역이다.

이어지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같은 기아 니로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체급과 세팅에서 오는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에코 중심의 구성이다. 실제로 주행해 보면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이는 구간이 생각보다 길다. 연비 지향적인 세팅이 명확하게 느껴진다.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도 거칠지 않다.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실내로 전달되는 소음도 잘 억제되어 있다. 출력 수치만 보면 부족할 것 같지만, 일상 영역에서는 크게 아쉬움을 느끼기 어렵다. 토크 특성이 이를 보완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의외로 경쾌한 움직임까지 보여준다.

두 파워트레인을 오가며 느껴지는 공통점은 ‘정제된 움직임’이다. 가속과 제동, 조향까지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세팅되어 있다. 실내 소재의 질감과 맞물리면서, 체급 이상의 고급스러움을 만들어낸다. 물론 전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처럼 모든 것을 고급 소재로 덮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중 브랜드 안에서라면 충분히 상위 영역에 걸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결국 이 차의 방향성은 분명하다. 기아가 지금 어떤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감각적인 엔진 사운드보다 정숙성을, 극단적인 퍼포먼스보다 효율과 일상성을 우선한다. 그 흐름을 이해하고 바라본다면 선택은 오히려 단순해진다. 가격이 이전보다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완성도를 고려하면 납득 가능한 범위다. 한 번 구매하면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이유도 그 안에 있다. ■

글 유일한 수석 에디터 사진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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