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https://www.motortrend.kr/news/articleView.html?idxno=2746
머스탱이 미국 문화에 미친 영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특히 1964년 중반부터 1973년까지 등장한 클래식 머스탱은 우리의 기억 속에 거대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포드가 복고풍 스타일링으로 급선회하며 거둔 성공만 보더라도 증거로 충분하다.
하지만 클래식 머스탱과 함께 살아가는 현실은 그 판타지에 찬물을 끼얹곤 한다. 우리를 시장 바닥에 거꾸로 매달아도 좋지만, 감히 말할 수 있다. 우리도 충분히 많은 머스탱을 소유해 봐서 잘 알기에 하는 소리다. 초기 머스탱들은 당대의 기준에서조차 그리 훌륭한 차가 아니었고, 아름다움을 제외한다면 객관적으로 현재의 모든 기준에서 끔찍한 수준이다.
브레이크는 약하고(1967년 전까지는 피스톤 하나로 네 바퀴에 제동을 걸었다), 냉각 시스템은 종종 부족함을 드러내며, 스티어링은 대형 화물선만큼 둔하다. 차체는 덜컹거리고 삐걱거리며 뒤틀리고, 노면 충격에 조향이 틀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비가 오면 카울과 앞 유리에 물이 새고, 추운 날에는 시동이 잘 걸리지 않으며, 더운 날에는 베이퍼 록이 일어난다. 출력? 물론 힘은 있지만 생각보다 약하다. 파워 윈도? 에어컨? 오버드라이브? 두 자릿수 연비? 스피커가 두 개 이상 달린 라디오? 철 지난 농담은 그만하자.
그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1세대 머스탱은 절대적인 아이콘이다. 개별 부품들의 합보다 전체가 훨씬 위대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아름다움을 더해가는 존재다. 머스탱은 포니카 세그먼트를 창조했고, 미국식 팩토리 퍼포먼스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일조했으며, 수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을 길러냈다. 그래서 머스탱만큼이나 오래된 머스탱 튜닝 산업이 존재하며, 오리지널의 미학적 매력은 유지하면서 구식 기술의 한계를 개선한 레스토모드가 지난 수십 년간 큰 인기를 얻은 이유이기도 하다. 리볼로지(Revology) 보스 429가 존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포드의 열성팬이자 전직 포드 직원이기도 했던 리볼로지의 창립자는 자신의 높은 기준에 부합하는 레스토모드 머스탱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곧 그런 차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직접 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그로부터 몇 가지 모델을 거쳐 탄생한 리볼로지 보스 429는 포드의 오리지널 나스카 호몰로게이션 스페셜 모델의 전설을 계승하며, 매우 인상적인 결과물을 보여준다. 리볼로지는 자사의 보스가 단순한 레스토모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보다는 오리지널 1969년형 보스 429 머스탱을 백지상태에서 재해석한 것에 가까우며, 오리지널의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엔지니어링 표준에 맞춰 설계됐다. 즉, ‘포드가 당시 할 수만 있었다면 만들었을 69년형 머스탱’을 구현하려는 시도다.
외관상으로는 당신이 꿈꾸던 클래식 머스탱의 모습 그대로다. 물론 포드의 디자인 덕분이기도 하지만, 리볼로지의 디테일에 대한 집착도 한몫했다. 오리지널보다 2인치 큰 17인치 알루미늄 GT500 스타일 휠에 현대적인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퍼포먼스 타이어를 장착했는데, 이는 외관을 미묘하게 업데이트하면서 현가하질량을 줄여주지만 결코 요란하게 튀지 않는다. LED 조명은 시인성을 높여주면서도 오리지널의 룩을 충실히 따른다. 디테일을 정말 꼼꼼하게 뜯어보지 않는 이상 차이점을 눈치채기 어렵다.
실내로 들어가면 차이점이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나지만, 그렇다고 당혹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기대했던 익숙한 머스탱 인테리어 요소들을 그대로 두면서 한 단계 격상시켰을 뿐이다. 마쓰다 미아타에서 가져와 개조한 버킷 시트는 오리지널 하이백 버킷의 모습을 훌륭하게 흉내 내면서도 강화된 안락함과 지지력(드디어 제대로 된 볼스터가 생겼다!)을 제공하며, 오리지널의 비닐 대신 훨씬 더 고급스러운 풀 그레인 나파 가죽으로 마감했다.
깊게 파인 계기반과 동승석 대시보드에 필수적으로 자리 잡은 시계는 오리지널의 디자인을 흉내 냈지만, 그 안에는 현대적인 디지털 기능이 담겨 있다. 이를 감싸는 매력적인 아메리칸 블랙 월넛 우드 베니어는 센터페시아에 장착된 아주 기본적인 7인치 터치스크린을 가리기 위해 베니어 패널을 아래로 내렸을 때 한층 더 매혹적으로 변한다. 이 터치스크린은 후방 카메라 역할을 겸하며 하만 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포함한 블루투스 기능을 제어한다. 패널을 닫으면 적절히 빈티지해 보이는 수동 공조기 컨트롤러만 남게 되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감미롭다.
다 좋다고 치자. 그런데 성능은 어떨까? 보닛 아래에서 오리지널의 이름값이기도 했던 거대한 7.0ℓ ‘세미 헤미’ 엔진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전혀 아쉽지 않을 것이다. 레볼로지의 보스 429는 ‘라우시’가 튜닝한 5.0ℓ 코요테 V8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710마력, 최대토크 84.3kg·m를 뿜어낸다. 여기에 트레멕 6단 수동변속기가 힘을 보태며, 3.73:1 종감속비의 트랙션-록 디퍼렌셜이 장착된 3링크 8.8 리어 액슬로 동력을 전달한다.
자체 테스트 결과, 이 조합은 약 1800kg의 보스를 4.2초 만에 시속 96km까지 몰아붙였고, 400m를 12.1초 만에 주파했다. 참고로 구형 보스의 기록보다 무려 2초나 빠른 수치다. 솔직히 말해 필요 이상의 출력이자 때로는 뒷타이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기도 하지만(어느 <모터트렌드> 테스트 드라이버의 표현을 빌리자면 ‘번아웃 파티’ 수준이다), 이것이 일반적인 레볼로지 고객들에게… 음,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제동력? 핸들링? 강성? 소음? 잊어도 좋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니까. 레볼로지는 이 차량들이 모두 실제 1969년형 머스탱에서 시작되며, 여기에 완전히 새로운 스포츠 루프 보디 셸과 수많은 현대적 제조 공정이 적용된다고 설명한다. 프레임 고정 장치, 자동 용접, 구조용 접착제, 그리고 현대적인 폴리우레탄 접합 유리는 올드 머스탱으로서는 거의 당혹스러울 정도의 평온함과 정숙함을 선사한다. 또한 윌우드 파워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며, 알루미늄 프런트 서브프레임에 튜블러 맥퍼슨 스트럿과 유압식 랙 앤 피니언 스티어링을 배치했다.
이 모든 요소가 결합되어 고도로 세련되면서도 적절히 기계적이고 직관적인 주행 경험을 만들어낸다. 이것이야말로 단순한 전시용 차량과 진정한 장거리 여행자를 구분 짓는 디테일이며, 레볼로지는 이를 완벽하게 해냈다. 고속도로에서 노면 소음과 진동이라는 산만한 배경 소음이 잦아들면, 이 차가 주는 수많은 즐거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예측 가능한 클러치 작동, 만족스러운 변속감, 즉각적인 가속 응답성, 그리고 슈퍼차저 V8 엔진의 세련된 포효까지. 수백 마일의 시승 동안 그 즐거움은 결코 식지 않았다.
좋다. 이 차는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과연 사야 할까? 39만5000달러(시승차 기준 42만3100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여러분과 자산 관리사 사이의 문제겠지만, 그 돈으로 주행 가능한 오리지널 보스를 찾는 건 고사하고 상태가 좋은 차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가격과 소장 가치를 차치하고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올드 머스탱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우리는 이 차를 소유하고 싶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이렇게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부터 독자 여러분들께 상상해 보라고 말씀드릴 그 장면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긴 하루가 끝날 무렵, 캘리포니아 사막의 탁 트인 2차로 도로에 홀로 서 있다. 해는 아직 완전히 지지 않았고, 모든 것이 분홍빛 황혼에 젖어 들어 머스탱의 외관이 스스로 빛을 내뿜는 듯 보인다. 코끝을 지평선에 맞추고 전력 질주하는 동안, 사방을 울리는 배기음과 긴 보닛 너머 시야를 압도하는 널찍한 후드 스쿠프를 보고 있노라면 지금이 1969년인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시간을 초월한 순간이다. 계획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을 가능케 하는 차에 앉아 있다. 적절한 빛과 도로만 있다면 당신에게 마법을 걸 수 있는 그런 차 말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자동차 마니아들이 쫓지만 좀처럼 잡기 힘든 바로 그 순간이다. 방해되는 현실이 거세된, 클래식 머스탱 소유에 대한 판타지가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이성적으로 이해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어쩌면 이 차는 세상에서 가장 타당한 존재가 될 것이다. ■
글 Matt Taylor 사진 William Wal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