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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 Wakanda Forever
모터트렌드유일한 기자 2025.09.12

이제는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현재 렉서스의 판매를 책임지는 모델은 RX 또는 NX와 같은 SUV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판매의 주축은 세단인 ES였다. 1989년에 렉서스 브랜드의 첫 모델인 LS와 거의 동시에 출시됐는데, 토요타 캠리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공식과도 같았다.

당시 미국 시장에서 캠리가 잘 팔렸고, 그 상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렉서스 ES도 잘 팔리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ES를 사랑하는 운전자들은 아직 남아있지만, 그 미국에서도 세단의 판매량은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 그런 와중에 ES의 판매를 보장받을 수 있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중국이다. 렉서스 차이나의 판매량 중 거의 60%를 차지하니 말이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세단을 ‘황제의 탈 것’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격식 있는 자동차의 정점이라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다. 그런 유서 깊은 문화를 가진 중국에서 신형 ES가 처음 공개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신형 ES 개발을 담당한 치프 엔지니어 치아시 코헤이(千足浩平)는 그동안 다양한 렉서스 세단 개발에 관여했다. 2020년 1월에 중국에 부임한 뒤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했고, 갇혀 있으면서도 새 세단을 만드는 걸 꿈꿔왔다고. SUV나 미니밴에는 없는 매력을 부각시키고, 소비자들이 세단을 선택하도록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실 이 차는 코로나가 바꿨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동시에 만들 정도로 말이다. 최초 기획은 기존 ES의 진화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상황이 변했고, 전 세계에서 전기차를 밀어붙였으며, 중국에서 자국의 전기차들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ES도 전기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엔진을 탑재하는 하이브리드와 바닥에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를 하나의 차체로 소화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전기차의 특성상 지붕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그 안에서 세단다운 형태를 만들어야 했다. 잘못 만들면 기이한 모양이 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신형 ES는 매력적인 외형과 넓은 실내, 그리고 렉서스 특유의 환대를 느낄 수 있다. 아직 주행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이르지만, 치프 엔지니어에 따르면 렉서스 특유의 주행 성능도 확실히 갈고 닦았다고.

일본에서는 2026년 봄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 국내에는 언제 들어올 것인지 기대가 된다. 과연 렉서스가 신형 ES를 통해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까?

Size

배터리를 품기 위해 지붕이 높아졌다면, 거기에 맞춰 길이와 폭도 늘일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일본 주차장 사정도 고려해 1880mm로 정하려 했지만 당시 렉서스 사장이었던 사토 코지가 일갈했고, 여기에 자극을 받은 디자이너 쿠마이 야히코(熊井弥彦)가 과감하게 폭을 1920mm까지 늘였다. 길이가 5140mm에 달하니, 이제는 플래그십 세단인 LS와 비교해도 될 정도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950mm에 달한다.

Exterior

전기 컨셉트카 LF-ZC에서 영감을 얻은 외형을 적용해 렉서스 디자인 언어를 대담하게 진화시켰다. 차 크기만 고려하면 이상한 모양이 되겠지만, 공기 흐름을 고려한 17도 각도의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용하고 ES 최초로 오페라 글라스를 더했다. 차체 측면에도 라인을 더해 높이 1555mm(전기차는 1560mm)가 느껴지지 않도록 했으며, 보닛을 낮추기 위해 앞 서스펜션도 개량했다. 아키오 회장이 직접 신경을 썼다.

Platform

신형 ES는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TNGA GA-K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주행 성능은 좀 더 정밀하게 다듬어졌다. 배터리도 품어야 하는 만큼 앞뒤 서스펜션 부분과 바닥을 보강했고, 독일 뉘르부르크링을 축소해서 만든 시모야마 테크니컬 센터에서 주행 질감을 단련했다. 고속도로를 똑바르게 안정적으로 주행하며,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는 점은 이전 ES와 동일하지만, 코너링 성능이 이전보다 상당히 높아졌다고.

Interior

렉서스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센터페시아에 자리 잡은 14인치 터치스크린이 인상적인데, 물리 버튼도 많이 정리됐다. 스티어링 휠에는 전통적인 렉서스 엠블럼 대신 LEXUS 레터링이 있으며, 변속기도 간략하게 정리했다. 그러나 직관적인 조작을 중시하는 렉서스다운 면도 있는데, 터치스크린 하단 대시보드를 건드리면 히든 스위치가 드러난다. 가운데에는 음량 조절 등을 위한 다이얼도 남아 있다. 변속기는 간략하게 다듬었다.

Space

이전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늘어난 만큼 뒷좌석이 더 편안하다. 앉은 상태에서 굳이 시선을 위로 올리지 않아도 파노라마 루프를 통해 하늘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렉서스만이 사용하는 대나무에서 영감을 얻은 장식도 여전하다. 그 뒤에서 빛이 나오는데, 마치 대나무 숲에 햇빛이 비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색을 바꾸면서 실내를 물들이는 화려함은 없지만, 렉서스 특유의 센서리 컨시어지(Sensory Concierge)를 느낄 수 있다.

 

글 유일한 수석 에디터  사진 렉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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