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없이는 못 버틴다” 지리·체리 국내 완성차 투자 확대

닷키프레스|정한길 기자|2026.07.28

르노코리아 지리 지분 확대

KGM은 체리 투자 유치

플랫폼·기술 의존 커진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단순한 부품 공급사를 넘어 전략적 투자자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리그룹의 플랫폼과 자본을 받아들였으며 KG모빌리티는 체리자동차와 투자 협력을 추진한다.

신차 개발비와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중국 기술을 활용하려는 흐름이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리그룹 르노코리아 지분 34% 확보

르노코리아는 중형 SUV 개발을 위한 오로라 프로젝트에서 지리그룹의 CMA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플랫폼뿐 아니라 주요 부품도 지리 측으로부터 공급받는다. 독자 플랫폼을 새로 개발하는 것보다 비용과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지리그룹은 르노코리아 지분 34.02%를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 신차 개발과 생산 전략에도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전동화 전환으로 연구개발 비용이 급증한 점도 협력 확대의 배경이다. 국내에서 현대차와 기아에 대응할 상품성을 확보하려면 검증된 중국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GM도 체리 플랫폼·자본 도입 추진

KG모빌리티도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체리그룹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형과 대형 SUV를 개발할 계획이다.

KGM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플랫폼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기술도 도입한다.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자율주행 기술도 협력 대상에 포함된다.

여기에 체리의 직접적인 자본 투자도 추진된다. 계약이 성사되면 체리는 KGM의 신차 개발과 중장기 사업 전략에 참여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올라서게 된다.

KGM 입장에서는 자체 개발비를 줄이고 신차 출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반면 핵심 플랫폼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중국 업체 글로벌

R&D 파트너로 부상

중국 자동차업체의 영향력 확대는 한국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스텔란티스는 중국 기업과 전기차 부품 및 플랫폼 협력을 늘리고 있다. 폭스바겐도 중국 업체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과거 중국 기업은 배터리와 모터 같은 개별 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에는 차량 플랫폼과 전동화 기술을 통째로 제공하고 있다.

SDV와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공급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연구개발 파트너로 위상이 달라졌다. 일부 기업에는 직접 자본을 투입해 경영 참여까지 모색한다.

중국 업체들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공급망을 바탕으로 개발비와 부품 원가를 낮췄다. 반면 기존 완성차업체들은 전동화 투자와 폐쇄적인 공급망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

결과적으로 중국 플랫폼은 개발 기간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다만 국내 완성차업체가 핵심 기술과 경영 주도권을 어느 수준까지 유지할지가 향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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