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안 팔려서 망할 줄 알았는데”… 현대모비스 실적 대박 터뜨리게 만든 ‘이것’

이콘밍글|박민성 기자|2026.07.25

현대모비스 영남물류센터 전경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2분기 영업익 9752억
현대모비스 영남물류센터 전경 / 현대모비스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역풍 속에서도 현대모비스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써냈다. 전동화 부문이 흔들리는 사이, 고부가가치 전장부품과 A/S(애프터서비스) 사업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현대모비스는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6조 3247억 원, 영업이익 9752억 원, 당기순이익 1조 602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12.1%, 당기순이익은 13.5% 각각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첫 16조 원 돌파이자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도 2분기 기준 최고치로, 기존 분기 최고 기록인 2024년 4분기 9861억 원에 근접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 31조 8852억 원, 영업이익 1조 7778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 8.0% 증가해 상반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전장·A/S, 전동화 부진을 ‘덮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전장부품과 A/S 두 축이다. 증권가에서는 A/S 부문 영업이익이 9400억~9600억 원 수준에 영업이익률 26%대를 유지하며 전체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예상한다.

A/S 사업의 성장에는 구조적 요인이 작용했다. OEM(완성차사) 정품 부품 시장이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확대되고 있고, 원·달러 환율 효과도 더해져 고마진 구조가 유지됐다. 전장 부문 역시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포테인먼트·전자제어 유닛 등 고부가가치 부품 공급이 늘며 해외 완성차 업체향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전동화 부문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객사의 프로젝트 일정 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줄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매출은 2023년 12조 2476억 원에서 2024년 6조 6938억 원, 2025년 5조 3548억 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온 상태다.

현대모비스 2분기 영업익 9752억
현대모비스

모듈·제조 부문은 여전히 적자…구조 전환 ‘진행 중’

모듈·코어 부품 제조 부문은 여전히 수익성 회복이 더딘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약 1200억 원 수준이었던 제조 부문 영업적자가 2분기에는 600억~800억 원대로 축소됐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본다.

유럽 신규 전동화 공장(슬로바키아·스페인)의 초기 가동 비용과 메모리 반도체 조달 비용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R&D 9508억·수주 7.4억 달러…’포스트 EV 둔화’ 대비

현대모비스는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2026년 상반기에만 9508억 원 규모의 R&D 투자를 집행했다. 연간 투자 계획인 2조 1631억 원의 44% 수준으로, 자율주행·로보틱스·전장 핵심 기술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고객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에 북미·유럽·아시아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7억 4000만 달러(약 1조 원대) 규모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다만 회사 측은 “일부 수주가 고객사 전략 변경으로 지연됐다”며 신규 제품과 신규 고객사 대상 수주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중간배당 주당 1500원(기준일 8월 10일)을 결정했고, 5월부터 7월까지 5000억 원 규모로 매입한 자사주 91만 주를 8월 중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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