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노조 파업의 역설…현대차·삼성·LG, 로보틱스 본격화

더 퍼블릭|김영일 기자|2026.07.25

챗GPT로 만든 이미지.
챗GPT로 만든 이미지.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2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매일 4시간씩 파업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3~15일 근무조별 2시간 파업으로 올해 첫 쟁의행위에 돌입한 데 이어 20~22일에는 파업 시간을 4시간으로 늘리며 수위를 높였다. 이달 초부터 이어온 연장·특근 거부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월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최장 65세까지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상여금 인상 등 임금협상과 관련 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영일 현대자동차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본래 취지와 달리, 교섭 대상이 아닌 해고자 복직과 단체협상 사항인 정년 연장·상여금 인상이라는 노조의 명분에 가로막혀 파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며 “파업 끝에 남는 것은 누적되는 생산 손실, 임금 피해, 외부 비난뿐일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두 차례 부분파업으로 약 1만 5800대의 생산 차질과 6730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한다. 오는 29∼31일 추가 파업까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누적 생산 차질 규모는 1조원대로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노조의 파업이 되레 고용 축소를 앞당길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복되는 파업 리스크에 따른 손실이 커질수록, 사측에 무인 공장 전환 가속화의 명분만 주게 된다는 것이다.

노조가 메모리 반도체 실적 호조에 따른 성과급 확대를 요구해 총파업 위기에 내몰렸던 삼성전자도 최근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RX(Robotics eXperience) 사업추진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더퍼블릭」이 대기업 노조의 파업 리스크와 맞물려 본격화되고 있는 국내 로보틱스 산업에 대해 짚어봤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본질은 인간 노동 대체”…최선두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Atlas)’

김광식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29일 ‘휴머노이드: Ph.2(2단계) 진입’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로봇의 어원인 ‘Robota’는 체코어로 ‘강제 노동’, ‘노예’를 의미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본질은 결국 인간 노동의 대체”라고 평가했다.

2050년 휴머노이드 로봇 1차 시장 규모는 7530억 달러(1104조원 상당)에 도달할 것이란 게 김광식 연구원의 추산이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3248만대로, 2025년 1만 8000대 대비 연평균 45.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다 가까운 2035년 기준으로는 시장 규모 870억 달러(127조원 상당), 판매 대수 263만 5000대로 연평균 67.7%의 고성장을 예상했다.

이처럼 로보틱스 시장은 향후 천문학적인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초기 양산 및 상용화로 나아가는 단계에 있고, 최선두에는 현대차그룹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하며 로보틱스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양산형 아틀라스의 키는 190cm, 몸무게 90kg이다. 촉각 및 360도 카메라 센서를 장착했고, 최대 50kg(운반 30kg, 한손 20kg)을 들 수 있으며, -20도~+40도의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다.

또한 바코드 스캐너와 RFID(무선 주파수 식별 기술)를 내장하고, 자율‧원격조작‧태블릿 조작 등의 방식으로 제어된다. 배터리 수명은 4시간이고, 자동으로 배터리를 교체하는 시간은 3분, 배터리 충전 시간은 1.5시간이 소요된다.

아틀라스 두뇌에 해당하는 AI(인공지능) 개발은 구글 딥마인드(DeepMind)와 협업한다. 딥마인드의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활용해 인간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디지털트윈(Digital Twin) 솔루션 및 컴퓨팅은 엔비디아와 협력한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의 공장과 아틀라스를 컴퓨터 속에 유사하게 만들어 놓고, 아틀라스가 물건을 들거나 공장 안을 이동하는 연습을 시키는 ‘쌍둥이 가상 공간’을 말한다.

이는 가상 공간에서 수많은 반복 훈련과 실패를 깨우치게 한 뒤, 실제 현장에 투입했을 땐 사람처럼 능숙하게 일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인데, 이런 정교한 가상 공간을 만들고 여기에 필요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잘 다루는(컴퓨팅) 대표적인 회사가 엔비디아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양산형 모델(보스턴다이나믹).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양산형 모델(보스턴다이나믹).

휴머노이드 로봇, 완성차보다 수익성 좋다?…인건비 절감→생산 원가 개선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양산 능력을 갖추고 자동차 생산 라인에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투입 초기에는 조립 순서에 맞춰 부품을 분류·배치하는 등 검증된 작업에 주로 활용하고, 2030년에는 부품 조립 공정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자동차보다 수익성 확보가 훨씬 수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공장은 생산량 20~30만대를 넘겨야 수익이 나지만, 로봇은 2~3만대만 생산해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특히 로봇 투입에 따른 인건비 절감으로 완성차 생산 원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월 22일 삼성증권이 낸 ‘현대차, 여전히 기회의 영역인 이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제조 부문의 평균 인건비는 연간 7~8만 달러인데, 아틀라스는 배터리 교환식으로 거의 24시간 가동이 가능해, 초기 로봇의 시간당 원가는 9.4달러, 로봇 3만대 이상 생산 시 시간당 원가는 1.2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중국의 인건비 대비 6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삼성증권은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 공장에 아틀라스 투입으로 생산 원가 하락이 예상되는데, 2028년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 배치 속도에 따라 매년 1%포인트 수준의 원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밸류체인(설계‧생산‧마케팅‧유통‧서비스 등의 전 과정)까지 확산 시 생산 원가는 50%로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매출액 기준 아틀라스의 시장 점유율은 2032년 1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로봇 상용화 시대를 증명할 시간-양산성 확보 경쟁’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아틀라스 매출은 2030년 21억 달러(2조 9500억원), 2032년에는 36억 달러(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스팟(Spot), 스트레치(Stretch) 등 여타 로봇 제품 양산을 배제한 오직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만을 양산 물량으로 가정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32년 아틀라스의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점유율은 10%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 로봇 사업의 재출발 ‘RX 사업추진실’ 신설…로봇 기술 내재화도 상당 부분 진행

삼성전자도 차세대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태문 대표이사 직속의 ‘RX(Robotics eXperience) 사업추진실’을 신설하는 등 로보틱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리서치와 미래로봇추진단 등에 분산돼 있던 로봇 역량과 기술을 RX 사업추진실로 결집하고, 중장기 로봇 전략 수립부터 핵심기술 개발, 사업화까지 아우르는 통합 추진체계를 구축해 로보틱스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운영 방향을 포함한 로봇 전략을 주도했던 이동건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이 RX 사업추진실 로보틱스 전략팀장으로 합류했다.

이어, 지능형 자율 로봇 시스템 및 로봇제어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 김현진 서울대 교수와 로봇 핸드(Robot Hand) 및 매니퓰레이션(Manipulation, 로봇이 손을 이용해 물체를 다루는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해 온 김의겸 아주대 교수도 RX 사업추진실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RX 사업추진실 신설은 ‘삼성 로봇 사업의 재출발’이란 평가가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1년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으나, 허리나 고관절 등에 부착해 걸음걸이를 돕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인 ‘봇핏’과 공 모양의 홈 집사 로봇인 ‘볼리’의 상용화가 지연되면서 2024년 조직을 해체·재편한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2023년 레인보우로보틱스에 868억원을 투자해 지분 14.7%를 확보한 데 이어,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율을 35%로 높이고 2025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한 뒤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로봇 기술 내재화는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평가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2일 ‘시작된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기술 내재화는 상당 부분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모터와 드라이브를 자체 설계하고 약 80종의 액추에이터를 연구 중”이라고 했다.

양승윤 연구원은 “시장에 적합한 휴머노이드 크기와 형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소형·대형·고출력·인간 친화형 등 여러 폼팩터(외형)를 동시에 시험하고 있다”며 “로봇 핸드 역시 링크·케이블 등 다양한 구동 구조를 개발하며 하드웨어 역량을 내재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프트웨어도 자체 미들웨어와 강화학습·모델 기반 제어 기술, 데이터 생성 공장도 구축하며 내재화를 추진해 왔다”며 “삼성전자는 제조 현장의 다양한 조작 작업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VLA(시각‧언어‧행동) 모델도 개발하고,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축적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로봇 사업의 향후 관전 포인트로 ▶삼성·레인보우 공동개발 신형 휴머노이드 공개 ▶정부 주도의 메가 프로젝트 일환인 영남권 총 60조원 투자 계획에 따른 구미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및 로봇 데이터 팩토리 구축 ▶액추에이터·핸드·센서 등 공급망 확정 ▶삼성그룹 제조 현장 내 오퍼레이팅봇·물류봇‧조립봇 투입 여부 등을 꼽았다.

지난 21일 삼성전자는 로봇사업을 본격 추진하고자 대표이사 직속 'RX(Robotics eXperience) 사업추진실'을 신설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지난 21일 삼성전자는 로봇사업을 본격 추진하고자 대표이사 직속 'RX(Robotics eXperience) 사업추진실'을 신설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60년 모터 기술로 엑추에이터 생산…‘가사 노동 도우미’ 가정용 로봇에 중점

삼성전자에 앞서 LG전자도 지난 1일 대표이사 직속의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

미래 사업으로 육성 중인 로보틱스 분야에서 사업 기회 발굴부터 공급망‧제조 등 오퍼레이션 영역에 이르기까지 실제 사업화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결집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위함이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산업‧서비스‧생활 등 다양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회사 로보스타와 베어로보틱스를 중심으로 구축하고 있는 산업용‧상업용 로봇에, 로보틱스사업센터의 가정용 로봇을 더한 3각 축으로 로봇 시장을 전방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서울 서초구 양재R&D캠퍼스에 연내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로봇학습용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로봇학습용 데이터 팩토리는 로봇 지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전용 학습 공간이다.

또한 로봇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액추에이터는 60년 이상 축적해 온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자체 생산을 준비하고 있고, 이를 외부 고객에 공급하는 사업화도 추진한다. 현재 창원에서 시험 운영 단계의 로봇용 액추에이터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로보틱스 사업 중, 가정용 로봇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클로이드가 사용자를 대신해 전날 짜놓은 식사 계획에 따라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빵을 넣으며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또 차 키나 프레젠테이션용 리모컨 등 일정에 맞는 준비물을 챙겨 전달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사용자가 출근한 후에는 바구니에서 세탁물을 꺼내 세탁기에 넣고, 세탁이 완료된 수건은 개어 정리하거나, 청소 로봇의 움직임에 맞춰 동선에 있는 장애물을 치워주기도 했다. 사용자가 집에서 운동할 때는 아령을 드는 횟수를 세주거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 것도 가능했다.

사용자의 가사 노동을 손쉽게 도울 수 있도록 클로이드의 두 팔을 사람과 동일한 수준으로 움직일 수 있게 설계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특히 다섯 손가락도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관절을 갖추고 있어 섬세한 동작 구현이 가능하다.

아울러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갑자기 매달려도 쉽게 쓰러지지 않기 위해 무게 중심을 아래쪽에 뒀고, 바퀴 기반 자율 주행 기술을 적용했다.

클로이드처럼 가사 노동을 돕는 가정용 로봇의 경우 소비자가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한데, 가격 부담이 큰 초기에는 구독형 모델을 도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LG CNS의 경우 종합 물류기업인 LX판토스 물류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LG CNS는 휴머노이드와 셔틀 로봇을 연계해 LX판토스의 물류센터 자동화를 검증할 예정인데, 셔틀 로봇이 물류창고에서 출고 예정 물품을 반출하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품을 받아 자동 분류 설비 또는 로봇에 적재하고, 분류된 물품이 목적지별로 출고되는 과정을 구현한다.

셔틀은 물류창고 선반 내에서 초당 1.5m 속도로 이동하며, 1대당 최대 1,500kg의 물품을 적재하고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 가사 도움 로봇인 클로이드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을 앞둔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호텔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 2026에서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고 있다.(연합뉴스)
LG전자 가사 도움 로봇인 클로이드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을 앞둔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호텔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 2026에서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고 있다.(연합뉴스)

임금 투쟁의 역설…파업 수위 높아질수록 빨라지는 로봇 전환

현대차·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로보틱스 사업 확대는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결단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반복되는 파업 리스크에 따른 임금·성과급 부담, 생산 차질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람의 노동력을 로봇으로 보완하거나 대체해 생산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건비 등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동시에 노조의 파업이나 인력 부족에 따른 생산 공백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로보틱스 산업의 발전은 노사관계에도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가 더 많은 임금과 성과 보상을 요구하며 파업 수위를 높일수록, 기업은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 생산 체계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는 당장의 파업이 임금과 복지 조건을 개선하는 수단일 순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시점을 앞당기는 역설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로보틱스 경쟁은 이제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양산과 현장 투입을 겨루는 단계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실제 완성차 생산 라인에 투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양산 일정과 생산 규모를 제시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산업용·가정용 로봇의 기술과 조직을 한데 모으며 추격에 나섰다.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과 가정에 도입되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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