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앤트로픽에 차세대 AI칩 대규모 공급… 5대 美 빅테크 공급망 진입 가속
||2026.07.23
||2026.07.23
AMD가 앤트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최대 50억달러(약 6조9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에 나선다. AMD가 오픈AI·메타·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앤트로픽까지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엔비디아 1강 체제로 굳어져 있던 AI 가속기 시장 구도에 균열이 생기는 모양새다.
◇ 앤트로픽에 ‘헬리오스‘ AI 가속기 대규모 공급
AMD는 2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에서 개막한 ‘AMD 어드밴싱 AI 2026’ 첫날 이 같은 내용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최대 2기가와트(GW) 규모의 AI 가속기 랙 시스템 ‘헬리오스(Helios)’ 솔루션을 앤트로픽에 공급하는 것이 이번 계약의 골자다.
이번 계약에 따라 AMD는 1GW 규모의 1차 설비를 2027년 상반기부터 구축하기 시작한다. 1GW는 원자력발전소 1기가 만들어내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앤트로픽이 그만큼 대규모 AI 인프라 확보에 나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나머지 1GW도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어서, 전체 계약 규모는 원전 2기에 해당하는 전력량에 이른다.
앤트로픽은 AMD의 최신 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MI455X’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에픽(EPYC) ‘베니스(Venice)’, 데이터 전송 장비인 펜산도(Pensando) 네트워킹, 구동 소프트웨어를 한데 묶어 데이터센터를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앤트로픽이 기존에 AMD와의 협력을 대규모로 확대하면서 AMD의 AI 가속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MD는 이와 함께 앤트로픽을 대상으로 최대 5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도 추진할 방침이다. 통상 반도체 업체가 고객사에 대규모 GPU를 공급하며 지분까지 투자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단순한 ‘공급사-고객사’ 관계를 넘어 자본으로도 얽히는 밀착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클로드로 반도체 개발까지… 소프트웨어 결속도 강화
양사는 하드웨어 공급 계약과 별도로,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AMD 반도체 개발에 직접 활용하는 협력 방안도 발표했다. AMD가 자사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작업에 클로드를 개발 보조 도구로 활용해, GPU 성능을 실제 워크로드에서 최대한 끌어내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ROCm’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AMD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엔지니어링과 제품 개발 조직 전반에 클로드를 폭넓게 도입할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하드웨어 판매에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에서부터 고객사와 결속을 다지는 것은, 엔비디아가 쿠다(CUDA) 생태계로 구축해온 개발자 록인(lock-in) 전략에 대응하는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는 앞서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애저(Azure) 파트너십 소식과 맞물리며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 AMD가 오픈AI·메타·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을 모두 고객사로 확보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AMD 측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 상위 10대 AI 기업 가운데 8곳이 이미 자사 인스팅트 GPU로 워크로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AMD 관계자는 “그동안 AI 가속기 시장은 사실상 엔비디아 한 곳이 좌우하는 구조였다”며 “AMD가 대형 AI 기업들을 잇달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실질적인 대안 공급자로 자리잡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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