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노조의 부분파업 강도가 거세지며 ‘하투(夏鬪)’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노조의 부분파업 강도가 거세지며 ‘하투(夏鬪)’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하루 8시간 생산 중단…피해 규모 수천억 원대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하 노조)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하루 4시간(조별 4시간씩 총 8시간)의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앞서 13~15일 진행된 ‘조별 2시간 부분파업’에서 수위를 두 배로 끌어올린 것이다.
올해 파업으로 실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시간은 총 36시간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시간당 430여 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이를 36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1만 5800대, 금액으로는 6730여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자동차 생산 시스템은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생산방식(JIT)’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완성차 라인이 멈추면 300여 개의 1차 협력사와 3,000개가 넘는 2차 협력사까지 곧바로 연쇄 타격을 받게 된다.
◇ 교섭 2주째 올스톱…핵심 쟁점은 ‘상여금’과 ‘고정비’
4시간 부분 파업으로 텅 빈 현대차 울산공장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노사 간 협상은 지난 8일 15차 교섭 이후 2주째 멈춰 있다. 당시 사측은 3차 제시안으로 월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성과금 350%+1000만 원, 주식 15주 지급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현재 물밑 실무진 교섭에서는 상여금 인상 폭을 두고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기존 750%인 상여금을 800%로 확대하고,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와 올 상반기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매년 고정비 성격으로 나가는 상여금 인상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 23일 쟁대위가 고비…여름휴가 전 타결 불투명
노조는 2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등 향후 투쟁 수위를 논의한다. 노조 측은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회사 측을 압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전면 파업보다는 ‘시간 끌기’ 전략으로 회사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 현대차 임단협은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진행되지만,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추석 전까지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한국GM 노조의 추가 부분파업과 기아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완성차 업계 전반으로 파업 리스크가 번지고 있어, 노사 양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