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AI 내세운 상품 경쟁적 출시 현대차 주가 40만원 붕괴에 직격탄 한달새 두자릿수 손실…혼합형은 선방 증권가 “중장기 모멘텀은 유효” 전망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를 앞세운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잇따라 출시됐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현대차 주가가 최근 40만 원 아래로 내려앉은 데다 2분기 실적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로봇·휴머노이드 등을 앞세운 테마 ETF 대부분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21일 ETF CHECK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상장한 현대차 테마 ETF들의 최근 1개월(6월 22일~7월 21일 기준) 수익률은 모두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월 상장한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는 -31.22%로 가장 부진했다. 이어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30.08%),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22.29%) 순으로 손실 폭이 컸다.
이들 상품은 모두 현대차그룹의 로봇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출시됐다.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는 국내 휴머노이드 산업의 양대 핵심 기업인 현대차와 로보티즈를 각각 20% 안팎으로 편입하고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에버 등을 담아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생태계에 투자한다.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는 현대차를 약 25% 편입하는 동시에 자율주행·로보틱스·공장자동화 등 피지컬 AI 관련성이 높은 14개 종목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밸류체인 핵심 3개 종목에 각각 25%씩, 최대 75% 이상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2215A21 현대차테마 올해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상품을 쏟아냈던 운용사들은 현대차의 휴머노이드와 로봇, 자율주행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관련 ETF를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그러나 핵심 편입 종목인 현대차가 최근 가파른 조정을 받으면서 ETF 수익률도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는 이날 39만 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약 6개월 만에 40만 원 선이 무너졌다. 미국 관세 부담과 판매 둔화 우려에 더해 2분기 실적 눈높이까지 낮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반면 현대차와 함께 채권을 함께 편입한 혼합형 ETF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0.69%, WON 삼성전자현대차채권혼합50은 -16.39%를 기록했다. 주식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채권을 함께 담은 구조가 최근 증시 급락 국면에서 변동성을 일부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낮아지는 모습이다. KB증권은 이날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120만 원에서 9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연간 실적 전망치도 소폭 낮췄다. 중국을 제외한 도매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국내 부품사 화재와 터키 공장의 전기차 생산라인 공사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증권가는 단기 실적 부진에도 현대차의 중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를 반영해 밸류에이션 산정 기간을 단축하면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면서도 “2028년 이후 노동가능인구 감소로 휴머노이드 수요가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차그룹이 2035년 산업용 휴머노이드 시장 1위 사업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