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여성 1인 가구, 택배가 ‘무섭다’
||2026.07.19
||2026.07.19
여성 1인 가구 51% "택배로 개인 정보 노출 우려"
1인·다인 가구 모두 "빈집 들킬라" SNS 게시 미뤄

1인 가구가 휴가철을 맞아 문 앞 택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거 휴가철 빈집 걱정이 도둑 같은 외부인 침입에 쏠렸다면 이제는 문 앞에 쌓이는 택배로 옮겨가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되면서 휴가철 빈집 걱정의 양상이 바뀌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이 발표한 '휴가철 주택 안전 실태와 인식에 관한 설문'에서 1인 가구는 집을 비울 때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 문 앞 택배 도난(59.1%)을 꼽았다. 과거 대표적 불안 요인이던 빈집 침입(46.2%)보다 높았다. 조사는 에스원 상업용 보안 서비스 이용 고객 7556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1인 가구 중에서도 성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1인 가구 여성의 51.4%는 택배로 혼자 사는 사실이 노출되는 것을 걱정했다. 같은 항목을 꼽은 남성은 4.2%에 그쳤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1인 가구 증가와 온라인 쇼핑 확산이 있다. 과거 빈집을 알리는 신호가 대문 앞 신문과 우유였다면 이제는 문 앞에 쌓인 택배다.
여성의 경우 문 앞 택배를 단순 분실이 아닌 사생활 노출 문제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실제 한 여성 응답자는 "택배 상자로 정보가 샐까 부담스러워 친구나 가족 이름으로 주문한다"고 답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의 경우에는 우선순위가 달랐다. 이들은 집에 두고 온 반려동물이 걱정된다(72.5%)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려동물 관련 걱정으로는 반려동물의 건강 이상(64.3%), 빈집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화재 등 사고(45.6%) 순이었다.
다인 가구는 전통적 불안 요인을 그대로 유지했다.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 낯선 외부인 접근(55.0%), 빈집 침입(43.7%), 집 상황을 확인할 수 없는 답답함(43.1%)을 꼽았다. 부모를 모시는 가구는 남은 노부모의 안전(35.8%)을 우선했다. 재산을 노린 침입보다 가족 안전이 앞선 것이다.
집이 비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은 1인 가구와 다인 가구 모두가 꺼렸다. 실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로 빈집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안다는 응답이 88.2%에 달했다. 이 때문에 휴가 사진 게시를 일부러 늦춘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23.7%였다.
걱정은 실제 경험에서 나왔다. 집을 비운 뒤 위협을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이 53.3%였다. 현관의 낯선 흔적 발견(36.5%), 문 앞 택배 분실(16.2%), CCTV 속 낯선 외부인 촬영(10.2%) 순이었다.
경험은 원격 확인 수요로도 이어졌다. 휴가지에서 집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싶었다는 응답이 1인 가구(83.8%)와 다인 가구(87.0%) 모두에서 80%를 넘겼다. 문 앞 이상을 감지하고 원격 확인 및 출동 요청이 가능한 홈 보안 시스템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두 집단에서 50%를 웃돌았다.
에스원 관계자는 "빈집 걱정이 도둑에서 문 앞 택배와 반려동물로 바뀌고 있고 표적도 신문·우유에서 택배 송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런 걱정에 대응해 상용화한 'AI 도어캠'은 지난 6월 판매량이 월평균 대비 318%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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