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미국 CD 시장 키웠다… ‘듣는 음반’서 ‘모으는 상품’으로
||2026.07.18
||2026.07.18
K팝이 미국 CD 시장을 키우고 있다. 포토카드와 화보 등을 담아 여러 종류로 출시한 수집형 음반이 미국 팬들의 구매를 이끌면서 올해 상반기 CD 판매량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음악 감상이 스트리밍 중심으로 바뀌면서 쓰임새가 줄었던 CD가 아티스트 관련 상품으로 소비되는 흐름이 확산한 결과로 분석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CD 판매량은 1630만장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늘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K팝 가수의 음반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K팝 음반을 제외하면 미국 CD 판매 증가율은 6.7%로 낮아진다.
K팝 음반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 증가를 이끈 배경으로는 수집형 음반 방식이 있다.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듣는 팬들은 포토카드와 화보 등 아티스트 관련 구성품을 소장하기 위해 CD를 구매한다. 이는 우리나라 기획사들이 한국에서 이미 성공한 방식이다.
기획사들은 같은 앨범도 멤버와 표지, 구성품을 달리해 여러 종류로 출시한다. 팬들의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확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방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음악시장 조사기업 루미네이트는 포토북과 포스터, 포토카드 등 구성품을 담은 K팝 음반을 미국 CD 시장의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K팝 음반은 월마트와 타깃 등 대형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며 미국 내 접점을 넓혔다는 것이다. 루미네이트는 미국 실물 음반 판매량의 약 30%가 이런 대형 유통점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분석했다.
K팝의 영향력이 실물 음반 시장 이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루미네이트의 음악 수출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방탄소년단(BTS)의 성과에 힘입어 3위에 올랐다. 미국과 영국에 이은 순위다.
제이미 마코네트 루미네이트 음악 인사이트·산업관계 부사장은 “언어와 국경을 둘러싼 구조적 재편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류 음악의 성공이 더 이상 하나의 시장에만 기반하지 않는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K팝 음반시장도 올해 판매량만 보면 성장세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상반기 판매량은 약 4953만장으로 2023년 같은 기간의 4617만장을 웃돌았다. 다만 100만장 이상 판매한 17팀 중 15팀이 HYBE·SM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CJ ENM 등 대기업 소속으로 집계됐다. 성장세가 대형 기획사와 대형 팬덤에 집중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 소속 아티스트들이 포토카드·포토북을 활용해 CD를 음악을 재생하는 도구가 아닌 수집형 상품(MD)으로 바꾼 방식이 미국에서도 통하기 시작한 것 같다”며 “국내처럼 대기업 소속 아티스트 중심의 양극화가 나타난 것은 해결 과제다”라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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