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코, 모기업 폭스바겐 실적 악화에도 캐나다 공장 가동계획 유지
||2026.07.18
||2026.07.18

[더구루=김예지 기자] 독일 폭스바겐 그룹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PowerCo)가 모기업의 심각한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 한파 속에서도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토머스 배터리 합작공장의 2027년 가동 계획을 예정대로 밀고 나간다.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와 폭스바겐의 비상경영 체제 돌입으로 프로젝트 지연 우려가 제기됐으나, 북미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거점인 만큼 정면돌파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파워코 캐나다는 최근 이메일 성명을 통해 세인트토머스 전기차 배터리 '기가팩토리'의 2027년 생산 시작 일정을 그대로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모기업 폭스바겐 AG가 겪고 있는 급격한 실적 둔화세를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자 매우 중요한 이정표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올해 2분기 글로벌 판매 실적이 약세를 면치 못했으며,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37% 급감하는 치명타를 입었다. 여기에 △유럽 내 가파른 인건비 △에너지 비용 상승 △미국 시장 내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겹치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대대적인 인력 감축과 독일 내 공장 폐쇄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으나, 파워코 측은 세인트토머스 공장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보냈다. 파워코 관계자는 "70억 캐나다 달러(약 7조 3900억원) 규모의 이번 투자는 북미 공급망을 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약속"이라며 사업 추진에 흔들림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시장의 전망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오토포캐스트 솔루션(AutoForecast Solutions)의 콘래드 레이슨 수석 분석가는 "2027년 가동 일정 준수는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초기의 생산 가동률(Ramp-up)은 시장 기대보다 낮게 시작해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조정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폭스바겐이 올해 초 미국 테네시 채터누가 공장의 생산 라인 일부를 전기차 ID.4에서 내연기관 SUV인 '아틀라스(Atlas)'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파워코 캐나다 공장의 초기 납품 물량 조정도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 오프로드 브랜드 '스카우트(Scout)'의 성공적인 론칭과 관세 장벽 극복을 위해 필수적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높은 관세 부담을 안고 독일에서 주로 생산하던 아우디(Audi) 등이 북미 내 현지 생산 비중을 넓힐 경우, 파워코 세인트토머스 공장이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