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동력 부족한 카카오, ‘모두의 AI’로 반전할까
||2026.07.15
||2026.07.15
카카오가 정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모두의 AI’ 사업에 참여해 AI 사업 반전을 노린다. 자체 AI 서비스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는 가운데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AI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카카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구성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모두의 AI’는 민간 사업자가 여러 국산 AI 모델을 조합해 전 국민에게 생성형 AI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자사 파운데이션 모델을 50% 이상 활용하고 타사 국산 AI 모델도 30% 이상 도입할 사업자 2∼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 사업자는 정부 지원을 받아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자체 수익 모델도 마련해야 한다.
카카오가 ‘모두의 AI’에 참여하는 배경에는 더딘 AI 사업 성과가 꼽힌다. 카카오가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AI 챗봇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포 카카오는 시장 기대를 되살릴 만큼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AI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존 광고·커머스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수익 모델은 아직 만들지 못했다. 카카오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외부 대형 파트너 연동 계획을 구체화해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포 카카오 투 트랙으로 AI 에이전트 전략을 실행하고 있지만 둘 모두 성과가 부진하다”며 “카카오가 공급자가 아니라 소비자 관점에서 AI 서비스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는 노사 갈등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비핵심 사업 정리와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노조 반발까지 겹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졌다.
카카오는 사업 참여에 필요한 조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다. 여러 AI 모델을 조합하도록 한 정부의 사업 방향은 카카오가 추진해 온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과 맞닿아 있다. AI 오케스트레이션은 하나의 모델만 고집하지 않고 서비스와 기능에 따라 자체 모델과 외부 모델을 조합하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이용자가 어떤 모델을 사용하는지 아는 것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답변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카카오는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카나나’를 보유하고 있다. 전략적 제휴 관계인 오픈AI의 GPT 모델을 카카오톡에 연동한 경험도 있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함께 행정안전부의 AI 챗봇 'AI 국민비서'를 운영하며 대규모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도 갖췄다.
‘모두의 AI’ 사업자로 선정되면 카카오는 AI 서비스 확대와 이용자 확보에 필요한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정부 지원을 받으면 이용자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추론 비용과 인프라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별도의 대규모 마케팅 없이 AI에 익숙하지 않은 카카오톡 이용자를 AI 서비스로 끌어들이는 것도 가능하다.
대규모 AI 서비스 운영 경험도 향후 카카오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이용자의 질문 유형과 기능 사용 패턴, 모델별 수요를 분석해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추론 비용도 낮출 수 있다. 카카오는 이를 카나나 인 카카오톡 등 자체 서비스 고도화에 반영하고 광고·커머스와 결합한 수익 모델도 검증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사업자에게 자체 수익 모델 마련을 요구하는 점도 카카오에는 AI 사업성을 입증할 기회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5000만명의 일상을 연결해 온 카카오톡의 서비스 기획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민 누구나 장벽 없이 누릴 수 있는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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