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일찍 퇴근하는 현대차 직원들. 사진ㅣ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국내 최대 자동차 업계 노동조합인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결국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파업으로, 막대한 생산 차질과 매출 손실이 우려된다.
현대차 노조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부분 파업에 나선다. 이에 따라 울산, 전주, 아산공장의 생산 라인 가동이 일부 중단됐다. 울산공장 오전조 조합원 2만여 명은 평소보다 2시간 이른 오후 1시 30분에 퇴근했으며, 오후조 역시 2시간 앞당긴 오후 10시 10분에 조업을 멈춘다. 노조는 사흘 동안 매일 1·2조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의 부분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시간당 187억 원이 넘는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 인상 폭과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측은 지난 8일 월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성과금 350%+1000만 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담은 3차 협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실질 임금 확보를 주장하며 상여금 인상(750%→800%)과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추가로 요구해 양측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임금 외 쟁점도 협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 노조는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라인 투입 시 노조와의 사전 협의를 보장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방문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ㅣ연합뉴스 현대차 최영일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담화문을 통해 “올해 임협과 무관하며, 사법부 판단과 지난해 노사 합의까지 마친 사안을 이유로 파업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와 올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추가 재정 부담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파업 중에도 물밑 실무 교섭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사측의 추가 제시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노조는 오는 16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쟁의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국GM 노조 역시 이날 조기 출근과 잔업·특근 거부 등 쟁의 행위에 나섰다. 한국GM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을 비롯해 신규 차종 배정 및 미래차 투자 계획 명시 등을 요구하고 있어, 여름철 완성차 업계 전반으로 노사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