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만 금속노조 위원장이 올 4월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 인근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원청교섭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는 모습. 뉴시스박상만 금속노조 위원장이 올 4월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 인근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원청교섭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는 모습. 뉴시스
‘순이익 30% 성과급’과 ‘정년 연장’을 요구해 온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3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15일까지 총 12시간의 부분파업으로 현대차 매출 손실액이 최대 20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조합원 오전조 근무자들은 평소 퇴근 시간인 오후 3시 반보다 2시간 이른 오후 1시 반에 근무를 종료하고 퇴근하면서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15일까지 오전·오후조가 2시간씩 근로 시간을 줄이는 부분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이달 8일까지 총 15차례 교섭을 이어왔지만 올해 임금협상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회사 측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급 350%와 1000만 원, 주식 15주 지급 등의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회사 순이익의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 상여금을 현재 750%에서 800% 수준으로 인상, 정년 최장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의 부분파업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총 16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인 바 있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무분규로 노사 협상을 타결했지만 지난해 부분파업으로 ‘7년 연속 무분규’ 기록은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10일 사내 담화문을 내고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을 이유로 파업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회사는 최선의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또다시 파업의 길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차 노조는 “회사 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 수준이 턱없이 부족하고, 핵심 요구안에 대한 책임 있는 결단도 내놓지 않았다”며 “노동조합은 갈 길을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생산 차질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이번 부분 파업으로 단순 계산 시 1시간에 187억 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노사 양측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분을 휴일 특근 등으로 만회하고 있어 이 같은 수치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사는 파업 와중에도 물밑 교섭은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최근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특근 수당을 일정 부분 정액으로 지급하는 내용 등 임금 체계 개선 방안 조율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또 근로시간 단축 관련 법안이 입법화되면 이를 제도화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