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풍구까지 화면으로 움직인다” 더 뉴 그랜저, 실내서 달라진 5가지
||2026.07.14
||2026.07.14
● 더블 D컷 스티어링 휠과 통합 레버로 운전석 조작 체계 재구성
● 17인치 화면으로 풍향 제어…스마트 비전 루프는 6개 구역 채광 조절
● 듀얼 무선 충전 최대 15W 지원…상위 옵션 가격과 화면 의존성은 확인 필요
유카포스트 에디터 유니지
국내 자동차 시장과 신차 정보를 소비자 관점에서 전합니다.
부분변경 모델을 선택했는데 방향지시등과 와이퍼, 변속기와 공조장치의 사용법까지 다시 익혀야 한다면 소비자는 이를 혁신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는 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운전자가 매일 보고 만지는 실내 조작 체계를 대폭 바꿨습니다. 스티어링 휠과 변속 레버, 송풍구, 루프, 스마트폰 충전 공간까지 손을 대면서 부분변경 이상의 변화를 보여주려는 모습입니다.
다만 물리 버튼을 줄이고 디스플레이와 소프트웨어로 기능을 옮긴 만큼, 깔끔한 디자인이 실제 운전에서도 편리함으로 이어지는지는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단순해졌지만 새 조작법은 익혀야 합니다
더 뉴 그랜저에는 위아래가 평평한 더블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습니다. 왼쪽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 주행 모드 등 주행 기능을 배치했고, 오른쪽에는 미디어와 음량, 전화, 음성인식 기능을 모았습니다.
버튼의 역할을 좌우로 구분해 처음 차량을 접한 운전자도 기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17인치 플레오스 커넥트 디스플레이와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도 새로운 스티어링 휠과 함께 더 뉴 그랜저의 디지털 콕핏을 구성합니다.
레버 배치도 달라졌습니다. 왼쪽 멀티펑션 스위치 하나에 방향지시등과 하이빔, 와이퍼 기능을 통합했고 오른쪽에는 전자식 변속 레버를 배치했습니다. 기존 세 개였던 레버가 두 개로 줄어들면서 운전석은 한층 간결해졌습니다.
변속 레버를 위로 끝까지 올리면 후진, 아래로 내리면 주행 모드로 전환되며 끝부분의 버튼을 누르면 주차 모드가 작동합니다. 주행 중 실수로 중립에 들어가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 일정 시간 레버를 유지해야 중립으로 전환되도록 설계했습니다.
손을 스티어링 휠 가까이에 둔 채 주요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다만 기존 현대차의 와이퍼 레버와 컬럼식 변속기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처음에는 오른손과 왼손의 역할을 다시 익혀야 할 수 있습니다.
송풍구를 직접 움직이지 않는 방식은 편리함과 낯섦이 공존합니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히든 타입 전동식 에어벤트입니다. 대시보드 양 끝의 송풍구와 조절 장치를 자연스럽게 숨기고, 17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원하는 바람 방향을 지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탑승자에게 바람을 집중시키는 포커스, 직접 바람을 피하면서 넓게 분산하는 스프레드, 바람 방향을 자동으로 바꾸는 사이클 등 세 가지 자동 모드도 제공합니다. 온도와 풍량, 열선·통풍 시트처럼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는 물리 버튼을 남겼습니다.
깔끔한 디자인과 세밀한 풍향 조절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동승자가 직접 송풍구를 움직이지 않고도 바람을 피할 수 있어 가족용 세단에서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반면 운전 중 바람 방향을 즉시 바꿔야 할 때는 손으로 바로 움직이는 기존 송풍구가 더 빠르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화면 조작과 글레오 AI 음성인식이 실제 도로에서도 얼마나 자연스럽게 작동하는지가 만족도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 비전 루프는 넓어진 면적보다 6구역 제어가 핵심입니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 비전 루프는 전자식으로 유리의 투명도를 바꿔 실내로 들어오는 빛을 조절하는 기능입니다.
기존 그랜저의 파노라마 선루프보다 길이는 223mm, 폭은 88mm 넓어졌으며 롤 블라인드를 없애 개구부 면적을 최대 42% 확대했습니다. 머리 위 공간도 51mm 늘어났습니다. 특수 코팅과 차열 소재를 적용해 기존 파노라마 선루프보다 열 차단 성능도 30% 이상 높였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루프를 앞뒤 총 6개 구역으로 나눠 제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좌석 상부는 투명하게 두고 뒷좌석은 불투명하게 만드는 등 탑승자의 위치와 선호에 맞춰 채광 환경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오버헤드 콘솔과 중앙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글레오 AI 음성 명령으로도 조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마트 비전 루프는 캘리그래피 계열에서 선택할 수 있는 180만원 옵션입니다. 차량 가격이 이미 상위 구간에 들어선 상태에서 추가해야 하는 사양인 만큼, 개방감과 좌석별 채광 조절을 얼마나 자주 활용할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루프 사용 빈도가 낮다면 같은 예산을 주행 보조나 주차 편의 사양에 사용하는 편이 더 실용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두 대를 동시에 충전하는 변화는 일상에서 더 자주 체감될 수 있습니다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은 운전석과 동승석 스마트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Qi 2.0 규격과 최대 15W 충전을 지원하며, 자석으로 스마트폰과 충전 패드의 중심을 맞추는 MPP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스마트폰의 위치가 어긋나 충전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줄였고, 냉각 팬과 공기 통로를 개선해 발열에 따른 충전 속도 저하에도 대응했습니다. 플레오스 커넥트에서 충전 최적화 모드를 켜면 냉각 팬을 적극적으로 작동시켜 충전 중 발생하는 열을 낮춰줍니다.
부부가 함께 출퇴근하거나 가족과 장거리 이동을 자주 한다면 스마트폰 두 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는 변화는 생각보다 자주 체감될 수 있습니다. 화려한 스마트 비전 루프보다 일상적인 만족도는 오히려 듀얼 무선 충전이 더 높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기능은 아닙니다. 프리미엄 트림에서는 디지털 키와 천연가죽 시트, 스마트 파워 트렁크 등을 포함한 프리미엄 초이스 패키지를 선택해야 하며, 익스클루시브부터 기본 제공됩니다.
새로운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가 적응할 수 있느냐입니다
더 뉴 그랜저의 실내 변화는 단순히 화면을 키우거나 새로운 장비를 추가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방향지시등과 와이퍼, 변속기와 공조장치처럼 운전자가 반복해서 사용하는 기능의 작동 방식을 바꿨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실내는 이전보다 깔끔해졌고 기능별 구분도 명확해졌습니다. 스마트 비전 루프와 듀얼 무선 충전처럼 탑승자별 사용 환경을 고려한 기능도 그랜저가 가족용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점과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물리 버튼이 줄어든 만큼 디스플레이 오류나 소프트웨어 반응 속도, 운전 중 화면 조작의 편의성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새로운 기능의 수보다 매일 반복하는 동작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가 장기적인 만족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에디터의 한마디
솔직히 눈으로 본 더 뉴 그랜저의 실내는 이전보다 훨씬 정돈되고 고급스럽습니다. 송풍구와 레버를 숨기고 화면과 음성으로 기능을 제어하는 방식도 지금의 플래그십 세단다운 변화로 보입니다.
다만 와이퍼와 변속기, 송풍구는 운전 중 생각보다 자주 사용하는 장치입니다. 보기 좋은 변화가 곧바로 편한 변화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저라면 전시장에 방문해 가죽의 질감이나 디스플레이 크기만 보는 데서 끝내지 않고, 방향지시등과 와이퍼를 직접 움직이고 변속과 풍향 조절까지 반복해 볼 것 같습니다.
스마트 비전 루프의 180만원은 자주 활용한다면 만족도가 높겠지만, 단순히 천장이 넓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기에는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반대로 듀얼 무선 충전은 화려하지 않아도 가족과 함께 타는 시간이 많다면 더 자주 고마움을 느낄 기능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송풍구까지 화면으로 조절하는 깔끔한 실내와, 운전 중 손끝으로 바로 움직일 수 있는 물리 버튼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자료·사진: 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그룹
기사·분석: 유카포스트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