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도 못 넘고 G80도 못 이겼다”… 결국 14년 만에 단종한 ‘이 차량’
||2026.07.11
||2026.07.11
기아의 플래그십 대형 세단 K9이 14년 만에 단종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처음 등장한 K9은 기업 임원 의전차와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을 겨냥하며 기아 브랜드의 최고급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판매량 감소와 시장 변화, 브랜드 전략 변화가 겹치면서 결국 시대의 뒤안길로 물러나게 됐다.
K9의 단종은 단순히 한 차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국산 대형 세단 시장의 변화와 전동화 시대 전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K9의 가장 큰 문제는 판매량이었다.
2022년 연간 판매량은 6,585대였지만 2023년에는 3,898대로 감소했고, 2024년에는 1,870대까지 떨어졌다.
불과 2년 만에 판매량이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734대에 그치면서 역대 최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형 세단은 개발과 생산 비용이 높은 만큼 판매량 감소는 후속 모델 개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K9의 입지는 시간이 갈수록 좁아졌다.
위에서는 제네시스 G80과 G90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장악했고, 아래에서는 현대차 그랜저가 고급화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신형 그랜저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첨단 편의사양,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추며 6천만 원대 예산을 가진 소비자들의 선택을 끌어냈다.
결국 K9은 그랜저보다 비싸면서도 제네시스만큼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보하지 못하는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시장 변화도 K9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세단보다 SUV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고, 친환경 파워트레인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K9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지 못한 채 가솔린 중심 라인업을 유지했다.
과거 플래그십의 상징이었던 대배기량 엔진은 연비와 효율을 중시하는 시장에서는 점차 경쟁력을 잃었다.
대형 SUV와 하이브리드 세단이 인기를 얻는 동안 K9의 존재감은 점점 희미해졌다.
K9의 단종은 기아의 미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기아는 앞으로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PBV(목적기반차량),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개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하며 브랜드의 중심축을 전동화 모델로 옮기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판매량이 감소한 대형 내연기관 세단의 우선순위는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K9은 기아 브랜드의 기술력과 고급화를 상징했던 모델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빠르게 변했고,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도 달라졌다.
이제 대형 세단보다 전기 SUV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시장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자동차 브랜드 역시 여기에 맞춰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14년 동안 기아의 플래그십을 맡아온 K9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그 빈자리는 새로운 전동화 모델들이 채우며 기아의 다음 시대를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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