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개편 후 달라진 전기차 셈법…하반기 車 판도 바뀔까

쿠키뉴스|송민재 기자|2026.07.04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 이후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 이후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 이후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BYD와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 업체가 가격 경쟁을 주도하던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서, 하반기 업체별 전략 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정부가 올해 처음 도입한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에서 탈락했다. 승용 전기차 부문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기업은 BYD가 유일하다.

이번 평가를 통과한 승용 전기차 업체는 모두 10곳이다. 국산차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4개사가 포함됐다. 수입차에서는 테슬라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폴스타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전기차 국고보조금은 승용차 기준 최대 580만원이 지급된다. 차량 가격이 5300만원 미만이면 보조금이 전액 지원된다. BYD는 이번 평가 탈락으로 이달부터 국고보조금 지원이 중단됐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BYD는 아토3와 씨라이언7 등을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그 결과 올해 3월 국내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수입차 업계 최단 기간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나 보조금 지원 중단 여파로 판매 확대 흐름을 이어가는 데는 부담이 커졌다. BYD는 자체 지원책을 통해 기존 구매 조건과 동일한 수준의 가격 혜택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정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하반기 판매 전략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테슬라는 보조금 지급이 확정된 뒤 주요 차종 가격을 인상했다.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최대 700만원 올리는 등 가격 인하에 나선 다른 업체들과 대비되는 행보에 나섰다.

테슬라는 현재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8만4032대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5만6139대로 전체의 30.5%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13.9%로 3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내 입지가 크게 확대됐다.

다만 이번 가격 인상으로 하반기 판매 흐름에는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수입차 시장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테슬라의 전기차 점유율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높아져 판매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하반기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가성비를 앞세운 BYD와 가격 조정을 반복해온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해 가격 인하와 금융 혜택을 확대해왔다.

현대차는 지난달 9일 연식 변경 모델인 2027 아이오닉5의 트림 구성을 개편하고 가격 부담을 낮췄다. 모던 트림은 기존 익스클루시브 트림의 일부 사양을 조정해 가격을 160만원 낮췄고, 프리미엄 트림도 90만원 인하했다. 기아도 EV3·EV4에 초저금리 할부를 적용해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낮추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기아가 하반기 신차 투입과 기존 라인업의 할부·리스 혜택을 병행하며 수요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전기차 시장 경쟁 구도는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 이후 업체별 판매 전략 변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입차 브랜드들이 주도하던 가격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긴 만큼, 하반기 업체들 간 판매 전략 구도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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