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갈라놓은 SaaS 시장…종말론 대신 옥석 가리기
||2026.07.03
||2026.07.03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AI 확산으로 불거졌던 SaaS 종말론이 실제 시장 붕괴가 아니라 투자 기준과 산업 구조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는 AI가 소프트웨어를 없애기보다 경쟁력 있는 SaaS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가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AI 도구가 전통적 소프트웨어를 대체하고 엔지니어의 역할까지 줄이며 SaaS 산업 자체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월가는 이 흐름에 'SaaSpocalypse'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현실은 예상보다 덜 극적이었다. 소프트웨어는 사라지기보다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글의 핵심이다.
인터넷 확산과 클라우드 전환 때도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은 기술 변화에 맞춰 사업 구조와 제품을 바꾸며 생존했다. 이번 AI 전환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JP모건은 AI 기반 성장이 가능한 SaaS 세부 분야를 주목하고 있고,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시장이 2030년 78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에이전트형 AI가 시장을 줄이기보다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투자 판단 기준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연간 반복 매출에 높은 배수를 적용하고 성장성을 우선하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이제는 회계 기준상 실제 수익성과 비용 구조를 더 엄격히 본다. 판매·마케팅 효율뿐 아니라 AI 연산 비용도 점검 대상에 들어왔다. 사용량 기반 과금이 늘면 매출 예측 가능성이 낮아지고, 추론 비용에 따라 마진도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되고 있다.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는 AI 전환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 기업은 고객 데이터와 이미 자리 잡은 업무 흐름, 장기 계약 등 구조적 강점을 갖고 있어서다. 키워드닷컴은 검색 방식 변화에 맞춰 챗GPT,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같은 AI 플랫폼에서 브랜드 가시성을 추적하는 제품을 내놨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경로를 확보했다.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고 차별화에 실패한 기업이 늘면서 인수합병 기회도 커지고 있다. SaaS 시장이 더 파편화되면서 통합 전략이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고, AI는 고객 지원과 마케팅, 제품 개발 전반의 효율을 높여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결국 창업자들은 기능 추가보다 운영 역량, AI 상호운용성, 측정 가능한 가치 입증에 더 집중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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