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돌아온 美 주파수 경매… 버라이즌 ‘싹쓸이’에 파트너 삼성전자 주목
||2026.07.03
||2026.07.03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주파수 경매가 4년 만에 재개되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통신장비사들의 실적 확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핵심 파트너인 버라이즌이 첫 경매를 독식해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FCC는 최근 65㎒(메가헤르츠) 대역에 걸친 AWS-3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했다. 경매 낙찰가는 총 35억달러(약 5조4000억원)였으며, 버라이즌이 약 32억달러(약 4조9000억원)를 지출했다. T모바일은 2억7800만달러(약 4300억원), AT&T는 1억2100만달러(약 1900억원)를 각각 썼고, 스페이스X도 850만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했다.
FCC는 “예상을 뛰어넘는 낙찰액을 기록하며, 4년 만의 주파수 경매가 매우 성공적으로 종료됐다”면서 “FCC는 2027년 7월까지 최소 100㎒에 대한 어퍼 C밴드 주파수 입찰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FCC는 법정 최소치를 60㎒ 초과하는 총 160㎒ 경매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파수 경매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제정을 계기로 FCC가 주파수 경매 권한을 회복한 뒤 치러지는 첫 경매였다. FCC는 2023년 주파수 경매 권한이 만료됐는데, OBBBA를 통해 오는 2034년까지 권한을 회복했다. 이번 경매는 총 65㎒ 대역이었는데, OBBBA에 따르면 FCC는 2034년까지 총 800㎒ 대역의 주파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2034년까지 시행하는 주파수 경매로 총 850억달러(약 130조원) 이상의 수입을 창출할 것으로 추산한다.
김홍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FCC 개국 이래 최대인 800㎒ 주파수를 할당하는 대장정의 첫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첫 번째 경매부터 활기를 나타내, 통신장비주에 기대를 갖게 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서는 특히 버라이즌이 전체 낙찰액의 대부분을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의 핵심 파트너여서, 버라이즌이 적극적으로 경매에 참여할지가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앞선 2020년 미국 주파수 경매 최대 낙찰자가 된 버라이즌과 약 7조9000억원 규모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댄 슐만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연초에 올해 자본 지출 예산을 160억달러(약 24조5000억원)로 발표하며 전년 대비 투자 규모를 줄인다고 발표해, 버라이즌이 경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가장 많은 돈을 썼다.
김 연구원은 “아직은 버라이즌이 5G SA(단독모드)와 6G(6세대 이동통신)를 위한 자본 지출 확대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주파수를 확보할 경우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부터 미국은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 제품에 전파 인증을 해주지 않는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기 시작해, 삼성전자가 버라이즌 벤더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장비 수출이 많아지면 국내 통신 장비사들의 매출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 국내 통신 장비사의 밸류체인은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 장비사는 미국의 중국산 부품 규제로 삼성전자뿐 아니라 에릭슨, 노키아 등에 신규 공급하거나 물량을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국내 부품 협력사는 케이엠더블유(KMW), RFHIC 등이 있다.
다만 이번 경매는 앞선 2015년 경매에서 대금 미납 등으로 회수된 라이선스를 다시 공급하는 재경매라 통신사가 지역별 주파수 포트폴리오를 일부 보완하는 성격이어서, 전국 단위 신규 주파수 경매가 이뤄지는 다음 어퍼 C밴드 주파수 입찰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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