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냐 동지냐...중량급 B2B SaaS에 앤트로픽 클로드 속속 입성
||2026.07.02
||2026.07.02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앤트로픽이 대표적인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세일즈포스 슬랙에 클로드 기능을 투입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슬랙과 경쟁하는 팀즈에서 클로드를 쓸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기업용 메신저 시장 양대 산맥인 팀즈와 슬랙에서 공급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 AI가 아닌 아닌 클로드를 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 모두 자체 AI에이전트 제품군을 갖고 있는데도 클로드가 들어올 수 있는 문을 열어줬다.
클로드에 특혜를 준 건 아니다. 두 회사 모두 자체 AI 에이전트를 갖고 있지만 고객들이 클로드를 포함해 원하는 AI 에이전트를 쓸 수 있는 앱스토어식 플랫폼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앤트로픽이 슬랙용으로 공개한 클로드 태그는 슬랙 사용자들이 그룹 채팅 시 클로드를 물러와 커뮤니케이션을 리뷰하고 작업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ㆍ앤트로픽, 슬랙에 AI 팀원 '클로드 태그' 추가…상시 작동
앤트로픽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에서도 유사한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진다. 팀즈용 클로드 에이전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코파일럿 AI 툴들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팀즈는 이미 코딩 AI인 커서, AI 검색인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외부 업체 AI 서비스들을 지원한다.
세일즈포스도 클로드 태그와 경쟁하는 슬랫봇을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가운데, 클로드 진입을 허용했다. 소셜 미디어에선 클로드가 슬랙에 들어온걸 프로모션하는데도 나름 적극적이다.
하지만 내부에선 다른 시선도 엿보인다. 최근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세일즈포스 내부에선 클로드 태그에 대해 적을 안방에 들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앤트로픽 관계자가 클로드를 사용해 슬랙과 유사한 업무용 채팅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 앤트로픽 소속으로 AI 업계 유명 인사인 안드레이 카파시가 최근 클로드 태그를 "AI와 인간 관계를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치켜세웠다는 점도 부각했다.
세일즈포스 외부에서도 슬랙을 클로드에 개방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있다. HR SaaS 기업인 리플링의 파커 콘랜드 CEO는"세일즈포스가 슬랙을 앤트로픽에 개방한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분명하게 실수 같다"고 말했다.
클로드 태그는 웹사이트 운영자들이 페이스북이 자사 사이트에 ‘좋아요’ 버튼을 달았을 때는 떠올리게 한다는 시각도 있다. 웹사이트 운영자들은 방문자들에게 보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그렇게 했지만, 이는 페이스북이 웹사이트에 있는 콘텐츠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나 세일즈포스가 얻은 것도 없이 클로드에 문을 열어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일즈포스 입장에선 클로드 태그 통합으로 슬랙이 관심을 받게 되면서 보다 많은 슬랙 사용자들이 슬랙에 AI 에이전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는 세일즈포스 전략에 매우 긍정적일 수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실제로 4월 슬랙 앱에 컴퓨터 AI에이전트를 선보인 퍼플렉시티의 경우 클로드 태그 발표 이후 슬랙에서 주간 엔터프라이즈 사용자수가 17% 늘었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행보 역시 플랫폼 퍼스트 전략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고객들이 자사 핵심 앱인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에서 클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4월 클로드 오피스는 고객들 사이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입지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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