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외치더니 지분 전량 매각… 박관호 위메이드 ‘먹튀’ 논란
||2026.07.01
||2026.07.01
2024년 경영 전면에 복귀했던 위메이드 창업자 박관호 대표가 결국 지분 전량을 중국계 자본에 넘기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회사가 각종 리스크로 주가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현재 주가의 3배가 넘는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매각했다는 점에서 책임 경영 약속을 저버리고 ‘기습 엑시트’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생존 분기점이라더니 주주 버렸나”… ‘먹튀’ 논란에 소액주주 분통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관호 대표는 본인이 보유한 39.33%의 회사 지분 전량을 네오펄스(NeoPulse)에 매각하기로 했다. 총거래 규모는 약 9200억원이다. 네오펄스는 지난해 말 설립된 홍콩 소재의 투자사로 근질권 형태로 위메이드 지분 0.92%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계약이 최종 마무리되면 네오펄스는 40.25%의 지분을 확보하며 위메이드의 최대주주가 된다.
박관호 대표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이번 매각이 위메이드의 글로벌 도약과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용단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기습 매각을 두고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먹튀’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번 주식매매계약에서 산정된 주당 가액에는 현재 위메이드 주가(1만9000원대)보다 높은 6만8910원이다. 현재 시장 가치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창업주가 고점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감행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위메이드의 지분 구조를 보면 박관호 의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39.34%와 기관주주 12.31%를 제외한 나머지는 개인주주 47.93%로 소액주주 비율이 높은 편이다.
소액주주들은 “대표 부임 후 주가 부양을 바랬는데 결국 책임지지 않고 회사를 버렸다”, “게임 개발 주체인 자회사 위메이드맥스와 블록체인 사업은 어떻게 되는거냐” 등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 대표가 올해 신년사로 “2026년은 반등을 준비하는 해가 아니라 창업 이래 가장 냉혹한 생존 분기점”이라며 강한 위기 의식을 드러냈던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행보는 말과 행동이 다른 무책임한 처사라는 성토가 이어진다. 회사가 가장 엄중한 생존의 기로에 선 시점에 수장이 홀로 막대한 프리미엄을 챙겨 이탈하면서 ‘먹튀’ 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성장성 한계 부딪힌 ‘절반의 성공’… 주가·위믹스 동반 추락
박관호 대표가 엑시트를 단행한 배경에는 복귀 후 성적표가 실질적인 성장보다 비용 통제에 기댄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압박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위메이드는 2023년 1000억원대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박 대표가 취임한 2024년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25년과 2026년 1분기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체질 개선의 성과는 아직까지 증명하지 못했다. 2025년 전체 매출은 오히려 2024년보다 줄어들었으며, 흑자 유지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보다는 기존 IP의 라이선스 매출에 의존한 측면이 컸다. 올해 1분기 위메이드가 깜짝 흑자를 낸 배경에는 중국 킹넷과의 IP 로열티 분쟁 종결에 따라 라이선스 매출이 반영된 일시적 개선 효과에 불과했다.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내자 위메이드 주가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박관호 의장이 대표로 부임한 시기인 2024년 3월 8만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연일 하락세로 주가는 1만4000원대까지 추락했다. 블록체인 사업도 녹록지 않았다. 기축 토큰인 위믹스(WEMIX)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36% 하락한 37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업계에서는 국내 1세대 게임사가 26년 만에 중국계 회사로 주인이 바뀌는 초유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미르 등 국산 핵심 게임 IP의 원천 권리와 개발사 경영권이 통째로 중국계 자본으로 넘어가는 만큼 준비 중인 신작 개발 로드맵 조정과 블록체인 사업 전략에도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네오펄스는 알리바바와 관계사로 있다고는 하지만 주체가 불분명한 회사다”라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명확한 사업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 한 대내외 진통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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