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원하이테크센터 다음달부터 운영 미래모빌리티 정비 기술력 갖춰 로봇 배치해 물류 이동시간 3분의 1로 줄여 AS 강화로 내수 반등 꾀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30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수원하이테크센터에서 정비 중인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내연기관차부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모빌리티까지 정비할 수 있는 첨단 서비스센터를 신설했다. 자율이동로봇(AMR)을 포함한 자동화 설비를 대거 배치해 물류 이동 시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등 작업 효율도 크게 개선했다. 수입차 브랜드보다 나은 애프터서비스(AS) 역량을 발판 삼아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수원 하이테크센터’를 이날부터 공식 운영할 예정이다. 이곳은 수원에 위치했던 정비센터를 용인으로 옮겨 확대 개편한 것이다. 지하 2층·지상 5층에 연면적은 5만 1497㎡로 축구장 7개 면적보다 넓다.
현대차는 수원 하이테크센터가 미래 모빌리티를 포함해 다양한 차량을 정비할 수 있는 기술력과 설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원격진단 플랫폼인 ‘RDSP’를 통해 입고 전 차량의 데이터를 사전에 분석하고 맞춤형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정비소에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결함을 분석하기 위해 소음과 영상, 제어기 통신을 종합 진단하는 ‘데이터&음향진동(NVH)’ 분석실도 구축했다. 차량 분석 결과를 연구소와 실시간으로 공유해 결함 원인을 조사할 수 있는 품질합동분석실도 신설했다.
수원 하이테크센터에는 AMR을 비롯한 스마트 모빌리티가 현대차 정비소 중 처음으로 배치됐다. AMR과 자율 케이스 처리 로봇(ACR)이 각종 부품을 나르고 무인 리프트가 정비 차량을 이송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부품을 창고에서부터 작업라인까지 옮기는 시간이 일반 정비센터 대비 3분의 1 이상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수원 하이테크센터는 차량 입고 상담부터 정비, 출고까지 엔지니어 한 명이 전 과정을 담당하는 ‘1:1 전담 엔지니어 배정 시스템’도 도입했다. 정비 서비스는 예약제로만 진행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장 부회장은 차량 전주기 관리를 강조하면서 “신차에서 인증 중고차, 2·3차 중고차 등으로 가는 과정과 생애 첫 차부터 여섯 번째 차까지 과정을 전부 관리하는 전 주기 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면서 “과거의 고객관계관리(CRM)과는 다른 방식으로 고객 경험 데이터를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수원 하이테크센터를 정비 거점을 넘어 경기 남부권의 랜드마크로 키우기 위해 일반 정비소와 차별화한 건물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건물은 원형 타워 형태로 설계됐으며 외벽에는 빛의 유입과 반사를 조절하는 ‘루버(차광판)’를 둘렀다. 1층 중앙광장(아트리움)은 원형 구조를 적용해 중심에서 모든 방향이 열려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수원 하이테크센터를 시작으로 전국 22개 하이테크센터를 SDV 등 미래 모빌리티를 정밀 진단할 수 있는 특화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좋은 자동차는 공장에서 만들지만, 위대한 브랜드는 서비스 현장에서 완성된다”면서 “수원 하이테크센터는 건축 설계부터 공간 디자인, 정비 프로세스에 이르기까지 현대차 서비스 철학인 신속·정확·친절을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맞게 새롭게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서비스센터에 각별한 공을 들인 배경에는 올해 들어 신통치 않은 판매 실적이 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미국과 중국 차량 판매까지 늘면서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5월 누적 기준 작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4월에는 현대차그룹에서 ‘아우’ 회사라 할 수 있는 기아에게 국내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가 수입차 대비 우위에 설 수 있는 부분은 서비스”라면서 “자동차 판매에는 사이클이 있는데 올해 그랜저를 출시했고 신형 아반떼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사이클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