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겨울철 36톤 실주행 공개…"테슬라 세미와 전비 차이 거의 없었다"
||2026.06.29
||2026.06.29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벤츠가 자사 물류망에서 운행 중인 전기 대형트럭 80대의 실주행 데이터를 공개하며 장거리 전기 화물 운송이 이미 실사용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벤츠는 수천 건의 운행과 수천 차례의 충전, 수백만 마일의 주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기 장거리 운송이 현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이번 데이터는 벤츠 자체 물류 플릿에서 운행 중인 배터리 전기 대형트럭을 대상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서구권에서 전기 대형트럭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경제성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실제 운행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효율이다. 벤츠의 캡오버형 e악트로스는 평균 총중량 36톤 조건에서 1.61kWh당 1마일(약 2km)의 전비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철 운행 환경에서 측정됐다. 벤츠는 무거운 적재와 추운 날씨에서도 이 같은 성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테슬라 세미가 기록한 1.55kWh당 1마일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측정 조건은 동일하지 않았다. 테슬라 세미를 운용한 물류회사 아크베스트는 당시 평균 총중량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해당 기록은 미국 네바다주 리노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를 잇는 노선에서 측정됐다.
벤츠는 자사 데이터가 무거운 적재와 겨울철 운행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에서 확보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테슬라 세미 기록은 독일 겨울철 환경과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측정됐다. 회사는 이번 실운행 데이터를 통해 전기 대형트럭 성능을 둘러싼 고정관념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장거리 전기 운송의 실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외부 사례도 제시됐다. 북미에서는 미 화물 효율 위원회(NACFE)와 캐나다 교통당국이 클래스 8 전기트럭을 1년간 추적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해당 결과 역시 배터리 기반 물류 운송이 상용화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방향과 일치했다. 벤츠도 자사 운영 데이터를 근거로 전기 장거리 운송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경제성도 주요 쟁점이다. 벤츠는 적절한 운행 조건에서는 전기 대형트럭이 상용차 플릿의 운영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전기 대형트럭 시장 경쟁과도 맞물린다. 그동안 업계는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뿐 아니라 겨울철 전비와 중량 적재 시 경제성을 핵심 변수로 꼽아왔다. 벤츠는 실제 물류 운영 데이터를 공개하며 이러한 논쟁에 대응했다. 이에 따라 전기 대형트럭 경쟁은 단순한 제원 비교보다 실제 적재 조건과 계절별 운행 데이터, 충전 사이클 등 운영 성과 중심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이번 발표의 핵심은 전기 대형트럭이 실험 단계를 넘어 상용 운송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안착하느냐다. 벤츠는 이미 자사 물류망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업계는 다른 제조사들도 총중량과 계절, 노선 조건을 포함한 실운행 데이터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할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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