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종료 앞둔 車시장… 현대차, 신차로 내수 방어 나선다
||2026.06.24
||2026.06.24
자동차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 조치가 이달 말 종료되면서 자동차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세제 혜택 종료에 따른 수요 공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핵심 신차를 앞세워 내수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자동차 시장의 향방은 개소세 종료에 따른 부담과 신차 효과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크게 작용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개소세 인하 종료가 단순한 차량 가격 인상을 넘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가격 인상 자체보다 상반기 세제 혜택을 노린 선수요가 하반기 구매 공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가 하반기 대규모 신차 출시를 준비하는 배경에도 이 같은 시장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개소세 인하 한도는 최대 100만원이지만 개소세에 연동되는 교육세와 부가가치세까지 고려하면 소비자가 누리는 세제 혜택은 최대 143만원 수준이다. 감면 조치가 종료되면 그만큼 차량 구매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정부가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개소세를 5%에서 최대 1.5%까지 낮췄을 당시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는 190만6000여대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3.5% 세율이 적용된 2021~2023년에는 170만대 안팎을 유지했지만 2023년 7월 개소세가 다시 5%로 환원된 뒤 2024년 국내 자동차 판매는 162만6000대 수준으로 줄며 1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출시되더라도 결국 소비자가 체감하는 것은 최종 구매 가격”이라며 “개소세 인하 조치 종료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층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특히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모델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역시 내수 시장 둔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대차의 올해 1~5월 국내 판매량은 25만8481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만2836대보다 11.7%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발생한 협력사 안전공업 화재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과 고유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이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신형 그랜저를 시작으로 완전변경 아반떼와 투싼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패밀리카 수요를 이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도 하반기 출시가 거론되고 있다.
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GV80과 브랜드 첫 대형 전기 SUV GV90을 연내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브랜드 핵심 모델의 신차를 앞세워 내수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올해 제시한 연간 국내 판매 목표 70만대 달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차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올해 신차 공세의 시작을 알린 7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은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277대의 계약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오는 26일 열리는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8세대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하반기 신차 공세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핵심 신차들이 개소세 인하 종료의 영향을 직접 받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젊은 층 수요를 확보해온 아반떼와 패밀리카 수요가 많은 싼타페는 가격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GV80 역시 세제 혜택 종료에 따른 가격 부담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공백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현대차가 하반기 핵심 신차를 대거 투입하는 만큼 판매 감소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신차 효과가 수요 공백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시장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단기적인 수요 둔화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며 “하반기 내수 시장은 세제 효과보다 상품 경쟁력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현대차 신차들의 초기 흥행 여부가 시장 분위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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