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 떠나는 완성차업계…현대차그룹 쏠림 커진 이유

쿠키뉴스|김수지 기자|2026.06.24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한 르노코리아의 부스 전경. 올해 르노코리아는 참여하지 않는다. 부산시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한 르노코리아의 부스 전경. 올해 르노코리아는 참여하지 않는다. 부산시
국내 대표 자동차 전시회인 부산모빌리티쇼가 개막을 앞둔 가운데 완성차 업계의 참여 열기가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시회가 친환경차와 미래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행사로 외연을 넓히고 있지만,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신차 공개 효과와 비용 대비 효율을 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벡스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과 함께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해운대 벡스코에서 ‘2026 부산모빌리티쇼’를 개최한다. 올해 행사는 ‘Moving Tomorrow(내일의 길을 열다)’를 슬로건으로 친환경 자동차와 첨단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오는 26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일반 관람은 27일부터 진행된다.
 
올해 행사에서도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신차 공개는 현대차그룹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주요 전시를 이끌고 이외 완성차 기업으로는 BMW그룹과 BYD만 참여한다.
 
반면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 한국GM 등은 불참을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현재 공개할 만한 신규 모델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는다.
 
한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 A씨는 “쇼에 나가고 싶어도 내보낼 차가 없다”며 “모빌리티쇼는 새로운 차를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는데, 현재 내수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홍보할 만한 차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초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모델 ‘필랑트’를 선보인 만큼 추가로 공개할 신차가 없는 상황이다. KG모빌리티 역시 무쏘 등 주요 신차 출시를 이미 마쳤고, 한국GM도 당장 내놓을 국내 전략 신차가 마땅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한 제네시스. 제네시스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한 제네시스. 제네시스
비용 부담과 낮아진 홍보 효과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수입 완성차 업체 관계자 B씨는 비용 부담과 낮아진 홍보 효율을 불참 배경으로 꼽았다. B씨는 “부스 설치와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생각보다 크다”며 “일주일가량 부스를 운영하려면 인력과 운영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실제로 전시회의 역할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모터쇼나 모빌리티쇼가 신차를 대중과 언론에 공개하는 사실상 핵심 무대였지만, 최근에는 자체 론칭 행사와 온라인 공개, 유튜브 생중계 등 대체 채널이 늘었다. B씨는 “예전에는 모빌리티쇼 외에 차량을 공개할 프로세스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유튜브 공개도 가능하고 브랜드별 개별 행사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모터쇼 위축 현상은 국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해외에서도 전통적인 모터쇼는 이미 쇠퇴 국면에 접어들었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던 제네바 국제 모터쇼는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 저하와 각종 전시회와의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지난 2024년 영구 중단을 결정했다. 1905년 처음 열린 이후 119년 만이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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