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판,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 AI 바람 거세다
||2026.06.24
||2026.06.24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글로벌 테크판에서 2025년 1월 딥시크 쇼크 이후 다소 수그러들었던 중국 AI 회사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미국 회사 최신 모델들을 전사 차원에서 쓰는데 따른 비용에 부담을 가진 기업들이 늘면서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산 AI 모델들이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중국 AI 모델들에 인식도 저렴한 가격에 그럭저럭 쓸만하다는 수준은 훌쩍 뛰어넘었다. 일부 벤치마크에선 오픈AI나 앤트로픽을 앞서는 결과들도 공개되고 있다.
지푸(Zhipu,)로 알려진 중국 AI 스타트업 Z.ai는 최근 고성능 오픈소스 모델 GLM 5.2를 발표했다. GLM 5.2는 현재까지 중국에서 개발된 AI 모델들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앤트로픽 페이블5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문샷AI도 6월 ‘키미(Kimi)’ 최신 버전을 발표하며 앤트로픽과 오픈AI 최고 제품들과 맞먹는 벤치마크 결과를 제시했다.
24일(현지시간) 리서치 기업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에 따르면 GLM5.2는 시장에서 가장 지능적인 오픈소스 모델로 랭크돼 있다. 전체 모델 중 앤트로픽 페이블5, 오픈AI GPT 5.5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구글 제미나이 3.1 프로 프리뷰에는 앞서 있다.
Z.ai가 GLM 5.2를 내놓은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소셜 미디어 X(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내년초 현재 첨단 프런티어 모델들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자 탕 제 Z.ai 공동 창업자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현재 시점에서 여러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평균해서 보면 페이블5는 GLM 5.2 대비 17% 가량 성능이 뛰어나다. GLM 5.2와 유사한 성능을 가진 서구권 모델은 4개월여전 공개됐다. 중국 모델들은 수학이나 코딩처럼 정답과 오답이 명확한 분야에서 종종 뛰어난 성과를 보이지만, 개방형 문제나 지속적인 독립적 판단이 필요한 문제들에서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중국 모델들은 또 컴퓨팅 성능 부족으로 인해 서비스 중단이 자주 발생하거나, 트래픽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도 있다는 지적이다.
가격에선 중국 AI 모델은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딥시크는 최근 선보인 v4 모델에 대해 100만 출력 토큰 당 0.87달러를 부과하는데 앤트로픽 페이블5 50달러 대비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딥시크를 쓰는 미국 기업들이 최근들어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용 결제 플랫폼 램프 고객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딥시크 서비스 결제 수치가 급증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사 간판 코파일럿 AI 챗봇에 딥시크 모델을 사용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AI 모델 마켓플레이스인 오픈라우터(OpenRouter)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10개 중 6개가 딥시크,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이 개발한 모델들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알렉스 아탈라(Alex Atallah) 오픈라우터 CEO는 "비용 문제가 중국 모델들 채택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모델 중 상당수는 오픈소스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중국 AI 모델을 쓰는 기업들이 늘면서 중국 AI 기업들 몸값도 치솟고 있다. 홍콩에 상장돼 있는 Z.ai는 GLM 5.2 공개 이후 1조 홍콩달러(약 1280억달러)를 돌파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JP모건 보고서가 Z.ai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JP모건은 지난주 GLM-5.2 모델 출시를 반영해 Z.ai 2026~2030년 매출 전망을 7~16% 상향했다. JP모건은 Z.ai 2026년 매출이 534%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8년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딥시크도 최근 500억달러 이상 가치로 74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중국 AI 모델이 저렴하다는 가정은 틀린 것일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미국 조지아공대(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두정(Du Zheng)과 공동 저자들이 6월 업데이트한 연구에 따르면, 동일한 과제를 수행할 때 딥시크 모델은 사실상 같은 결과를 내기 위해 오픈AI 경쟁 모델보다 23배 더 많은 토큰을 사용했다. 이러한 효율성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모델을 비교할 때는 토큰당 가격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된 전체 토큰 비용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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