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못 한 일, 르노코리아가 해냈다⋯ 사상 첫 수출단가 ‘3만달러’ 돌파

브릿지경제|브릿지경제|2026.06.24

완성차 평균보다 34.8%↑ 수출단가
르노코리아, 수출 감소에도 수익성'↑'
그랑 콜레오스 등 비싼 차 ‘체질개선’
다만 초기 누적 수치 한계라는 지적도
인공지능 챗GPT가 제작한 일러스트. 자료=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르노코리아가 맏형 현대자동차도 넘지 못한 대당 수출단가 3만달러 고지를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넘어섰다. 수출 물량은 줄었지만, 그랑 콜레오스와 폴스타4 등 ‘비싼 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면서 수익성을 크게 키웠다는 평가다.

2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르노코리아의 누적 수출액은 2억3883만5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를 대당 평균으로 환산한 수출단가는 3만133달러로, 완성차 평균보다도 34.8% 높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첫 대당 수출단가 3만달러 돌파하는 신기록 달성이다.

이번 성과는 수출 감소 위기 상황에서 이뤄낸 ‘체질 개선’의 결과물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 기간 르노코리아의 수출 대수는 18.7% 줄어든 7926대에 그쳤지만, 수출액은 오히려 1억6737만5000달러에서 42.7%나 급등했다. 지난해 1만7168달러였던 대당 수출단가가 올해 고부가 차량 확대로 75.5%나 폭등한 것이다.

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 제공.

비결은 철저한 고급화다. 기존 소형 SUV 아르카나에 의존했던 저단가 구조를 완전히 탈피했다. 지난해부터 투입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올해 수출이 188.5% 증가하며 전체 수출의 43.9%를 책임지는 간판 모델이 됐다. 중남미로 수출되는 그랑 콜레오스는 현지 경쟁 모델인 일본 토요타 라브4보다 20% 넘게 비싸게 팔린다. 올해부터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되는 폴스타4도 2267대가 수출되며 28.6%를 차지했다. 폴스타4는 스웨덴의 럭셔리 브랜드 폴스타의 전기차로, 전량 미국에 수출된다.

경쟁사들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르노코리아는 2위를 기록한 기아(2만4517달러)보다 해외에서 22.9% 더 비싸게 팔린다. 현대차(2만2887달러)와 KG모빌리티(2만7242달러)도 3만달러에 한 참 못 미친다. 가장 싼 한국지엠은 1만5903달러로 2만달러도 채 안 된다. 대부분 1만달러 중후반대였던 2019년과 비교하면 르노코리아는 80.4%란 놀라운 인상률을 기록했다.

다만, 초반 수치인 만큼 차종 선적 시점에 따른 착시 효과를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있다. 르노코리아가 올해 그랑 콜레오스보다 윗급인 필랑드를 출시하는 등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라인업을 재편한 만큼 경기 침체 국면에선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가 르노그룹의 준대형차 개발·생산 기지로 낙점된 결과”라며 “크고 비싼 차를 개발·생산하면서 수익성 자체가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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