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27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로봇과 수소, AI시티 투자협약식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오른쪽 네번째)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전북도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새만금 투자와 전북 지방자치단체들의 수소 파이프라인 구축이 강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성공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2일자 서울경제신문에 따르면 전북도는 현대차그룹이 새만금 산업단지에서 생산하는 청정수소를 인접 지역에 공급할 수 있도록 배관망을 깔기로 했다. 수소 생산이 절실한 현대차와 기업 유치를 통한 고용 창출이 아쉬운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윈윈 모델’이다.
특히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에 지자체가 아낌없이 물심양면 지원에 나선 것이 눈길을 끈다. 현대차그룹은 1조 원을 투입해 200㎿(메가와트)급 수전해 설비를 구축하고 연간 3만 톤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전북 지자체들은 1600억 원을 들여 총 37.2㎞의 수소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전북도는 조례까지 개정해 지역 내 투자와 고용이 많은 기업에 대해서는 보조금 지원 한도를 높였다.
전북 새만금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밸리’ 사업이라 부르며 협력을 제안할 정도로 투자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곳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협력 모델은 국내 투자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사업 외에 새만금에 5년간 9조 원을 투입해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등을 짓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지자체에 16조 원의 경제 효과와 7만 1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와 전북의 새만금 모델은 지방 투자의 모범 사례로 삼을 만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만약 남부 지역 등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한다면 기업과 지자체 간 성공적 ‘윈윈’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 혹시라도 정치권의 입김이나 지역별 나눠 먹기에 휘둘려 입지가 결정되거나 사업성이 훼손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기업의 지방 투자나 공장 이전이 정권의 외압이나 정치 논리에 좌우돼 효율성 저하를 초래했던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차제에 당정은 지방 투자에 나서는 기업과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지자체에 대한 입체적 지원 방안도 촘촘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