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이들이 먼저 알아본 큰 차의 가치…폭스바겐 아틀라스
||2026.06.18
||2026.06.18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큰 차의 가치는 운전석보다 뒷좌석에서 먼저 드러난다. 폭스바겐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틀라스를 2박 3일간 김포와 서울, 인천 일대에서 타봤다. 초등학생 자녀 두 명과 도심을 달리고 축구 아카데미를 오갔다. 중장거리 이동도 이어졌다. 시승을 마친 뒤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공간은 2열이었다.
시승차는 2+2+2 구조의 6인승 모델이다. 2열에는 좌우가 분리된 독립식 캡틴 시트가 들어간다. 아이들은 각자 자리를 확보하자 서로 몸이 부딪치거나 좌석 영역을 두고 다툴 일이 줄었다. 개별 팔걸이가 있어 이동 중 자세도 편안해 보였다.
2열 열선과 독립 온도 조절 기능도 유용했다. 한낮 기온이 오른 도심에서는 뒷좌석 온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었고, 장시간 이동에서도 아이들이 불편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가족용 SUV에서 중요한 것은 화려한 가속 성능보다 탑승자 모두가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가는 능력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2열 좌석 사이의 통로는 6인승 아틀라스의 핵심이다. 시트를 접거나 앞으로 밀지 않아도 3열로 이동할 수 있다. 아이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자리를 옮길 수 있고, 부모가 3열에 놓인 짐을 꺼내거나 탑승자를 살피기도 편하다. 카시트를 설치한 상황에서도 3열 출입을 방해하지 않는 구조다.
3열은 구색 맞추기용 좌석에 머물지 않았다. 머리 위와 무릎 앞 공간이 예상보다 여유로웠다. 2열 중앙 통로 방향으로 다리를 뻗으면 체감 공간은 더 넓어진다. 어린이에게는 충분했고 성인도 단거리 이동이라면 큰 불편 없이 앉을 수 있었다.
차체 크기가 공간의 여유를 만든다. 아틀라스의 전장은 5095㎜, 전폭은 1990㎜다. 도심 지하주차장에서는 폭이 부담스럽지만 반듯한 차체와 높은 시야 덕분에 차량 끝을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에어리어 뷰도 좁은 공간에서 도움이 됐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7.7㎏·m를 낸다. 거대한 차체에 4기통 엔진이 충분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일상 영역에서는 힘이 부족하지 않았다. 출발은 부드러웠고 고속도로 재가속도 무난했다. 다만 급가속 때는 엔진음이 커졌다. 대형 SUV 특유의 묵직한 감성보다는 실용적인 동력 성능에 가깝다.
승차감은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다. 과속방지턱과 거친 노면을 지날 때 충격을 둥글게 걸러냈다. 굽은 길에서는 차체의 크기와 무게가 느껴졌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가족과 장거리를 이동하는 용도에 더 어울리는 설정이다.
적재 능력도 강점이다. 트렁크 용량은 3열을 사용해도 583L다. 3열을 접으면 1572L, 2·3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2735L까지 늘어난다. 좌석을 접었을 때 바닥도 비교적 평평해 캠핑 장비나 자전거, 여행용 가방을 싣기 좋다.
아틀라스 6인승은 운전 재미를 앞세운 차가 아니다. 5명을 태우려면 3열을 사용해야 하고, 복합 공인연비도 8.5㎞/L로 연료비 부담이 있다. 5095㎜의 전장은 좁은 골목과 주차장에서 신경을 쓰게 한다.
그럼에도 가족과 함께한 2박 3일 동안 장점은 분명했다. 아이들은 독립된 좌석에서 편안하게 이동했고, 3열과 트렁크는 필요에 따라 빠르게 역할을 바꿨다. 아틀라스는 빠르게 달리는 SUV라기보다 많이 태우고, 넉넉히 싣고, 편안하게 멀리 가는 차였다. 대형 패밀리 SUV에 필요한 본질을 공간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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