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서울사무소 출발부터 시험대..."수출통제 며칠 내 해소"
||2026.06.18
||2026.06.18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앤트로픽이 서울사무소를 개소했다. 출범 시점이 미국 정부 인공지능(AI) 수출통제와 맞물리면서, 본사와 한국 정부간 조율 창구로서 시험을 받게 됐다. 신뢰할 수 있는 AI를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영업에 승부를 건다는 포부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17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출통제가 계속 유지될 사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며칠 내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12일(현지시간) 미 정부로부터 국가안보를 이유로 최신 모델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전면 금지하는 수출통제 조치를 받았다. 미토스 기반 사이버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래스윙 2차 참여가 결정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기관들에 대한 접근권 부여 작업도 중단됐다.
간담회에선 관련 질문이 수차례 나왔다. 차우리 총괄은 "이번에 언급된 좁은 범위의 탈옥(jailbreak)은 최근 6개월간 출시된 모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이며 가까운 시일 내 글래스윙 2단계에서 모델이 다시 사용 가능해질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문에는 "회사 공식 입장(블로그)을 참조해달라"고 했다.
앤트로픽 서울사무소는 도쿄, 벵갈루루에 이은 아시아 세번째 지사다. 차우리 총괄은 "앤트로픽은 AI 연구기업으로서 안전성이 담보된 혁신을 추구한다"며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포괄적 AI 법제를 채택한 국가로 앤트로픽과 철학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장이다"라고 설립 배경을 밝혔다.
조직은 최기영 대표 아래 영업·기술·정책·운영 등 크게 4개 부서로 꾸려진다. 마이크로소프트·오토데스크·어도비·구글클라우드·스노우플레이크 등을 거친 30년차 IT업계 베테랑 최 대표가 엔터프라이즈 고객 확보를 주도한다. 한국 시장에서 성장성을 보인 개발자·스타트업 지원은 유지한다. 공익기업(PBC) 정체성에 따른 비영리·연구사업도 일부 추진한다.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는 "지난 30년간 IT 기업에서 일하며 여러 기술 전환기를 함께했는데, 이번 AI 전환기는 무엇보다 임팩트가 크다"며 "한국에서 엔터프라이즈, 조직, 연구 기관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우리 총괄은 "몇 달 안에 빠르게 한국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엔터프라이즈 영업을 염두에 두고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앤트로픽은 글로벌 주요 CSP인 AWS 베드록, 구글 클라우드 버텍스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까지 확대하고, 시스템통합(SI)을 포함한 AI 인프라 생태계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LG CNS 등 국내 SI 협력 사례도 확보됐다. 추가 협력사는 성과가 가시화되는 대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파트너 에코시스템 측면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SI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 규제 환경에 맞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국내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레지던시 옵션도 검토하고 있다.
현장에서 최 대표는 네이버, 한화솔루션, 넥슨 등을 주요 고객사 성과로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앤트로픽코리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SK텔레콤·GS 등 주요 고객사 관계자를 불러 향후 방향성을 설명했다.
장기 연구 협력에도 나선다. 카이스트·고려대·연세대·포스텍이 참여하는 국가AI연구거점(NAIRL)과 협력해 연구자 최대 60명에게 클로드를 무상 제공한다. AI 안전성과 모델 평가·분석 연구를 지원하고 비슷한 협력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 협력도 구체화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올해 2월 인도 뉴델리 AI 영향 정상회의에서 면담했다. 양측은 서울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공식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 소통은 최기영 대표가 직접 맡는다. 별도 정책·대관 담당은 서울사무소 내 아직 없다. 본사 정책팀과 일본 도쿄 주재 정책 담당자가 한국 대관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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