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 AI ‘유료 요금제’ 도입되나…과금 시나리오 부상

디지털투데이|이윤서 기자|2026.06.16

 차세대 애플 AI 음성 비서 시리 [사진: 애플]
 차세대 애플 AI 음성 비서 시리 [사진: 애플]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애플이 향후 시리 AI의 일부 기능에 별도 구독료를 붙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애플 IT 팁스터로 알려진 마크 거먼은 폰아레나를 통해 애플이 시리의 기존 기능은 무료로 유지하되, 일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은 유료화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건은 애플이 WWDC 2026에서 새로운 시리 전략을 공개하면서도 별도 구독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구글의 제미나이, 오픈AI의 챗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경쟁 서비스는 고급 모델과 기능을 유료 구독 뒤에 배치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아직 같은 방식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다만 유료화 가능성 자체는 작지 않다. 마크 거먼은 기존 시리 기능과 기기 내 개인 맥락 기능은 무료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기능은 메시지와 일정 항목을 검색하는 데 쓰인다. 반면 대화형 응답과 이미지 생성 기능에는 어느 시점에 별도 구독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용 구조도 이런 전망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애플은 제미나이 기술 접근을 위해 구글에 연간 약 10억달러를 지급하고 있으며, 수억명 규모 사용자가 복잡한 작업을 애플 AI 시스템에서 수행할 경우 추가 비용도 커질 수 있다. 애플이 이런 비용을 계속 흡수하기보다 구독으로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 유료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도 있다. 현재 아이클라우드+ 가입자는 시리의 고급 기능에 대해 하루 사용 한도를 더 많이 받는다. 시리의 '고급 기능' 접근 권한이 유료 서비스 형식으로 출시될지, 아이클라우드+나 애플 원 상위 요금제에 묶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유료 요금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점은 아직 불확실하다. 시리 AI가 아직 베타 단계인 데다, 초기 반응만 놓고 보면 경쟁 서비스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이 변수다. 애플은 한동안 시리를 떠났던 이용자들을 다시 끌어와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마크 거먼은 "애플은 아직 소비자에게 자사 AI 기술이 쓸 만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단계"라며 "돈을 낼 가치가 있다는 점은 그보다 더 나중의 문제"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애플이 당장 과금에 나서기보다 기능 완성도와 이용자 기반을 먼저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시리 AI가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현재 무료로 제공되는 범위를 넘어서는 일부 기능은 유료 구독 체계 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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