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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20% 급감할 것”…中 ‘전기차 대부’의 충격 예언 [정다은의 차이나코어]

서울경제|베이징=정다은 특파원|2026.06.16

“가장 잔혹한 결승전”…中 자동차 시장 급랭 경고
과잉 경쟁 속 구조조정 불가피…생존게임 돌입
가격전쟁에 수익성 추락…업계 전반 ‘적자 압박’
돌파구는 수출뿐…해외 시장 쟁탈전 격화

리빈 니오 회장. 바이두 캡처
리빈 니오 회장. 바이두 캡처
심각한 출혈경쟁에 직면한 중국 자동차 업계가 올해 하반기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암울한 진단이 나왔다. 하반기 소폭 반등을 기대하던 업계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올해 시장에서는 혹독한 ‘옥석 가리기’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니오(蔚来·웨이라이) 창업자 리빈(李斌)은 13일 열린 충칭(重庆) 자동차 포럼에서 “중국 자동차 산업은 올해 결승전 가운데서도 가장 잔혹한 단계에 진입했다”며 “올 한 해 국내 소매 판매량이 업계 전체적으로 15~20% 하락하는 상황에 심리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2~3%의 소폭 조정이 아닌 두 자릿수 폭락을 공개 언급하며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던 업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본사를 둔 니오는 리프모터(링파오), 샤오펑과 함께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이 같은 진단은 사실상 예고된 것이었다. 리 창업자는 포럼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올해는 내가 자동차 업계에 들어온 이래 가장 힘든 해”라며 “딜러와 중고차 업계의 압박이 매우 크고 앞으로 몇 달도 불확실 요인이 많다”고 했다. 그는 특히 “1분기에는 지난해 정책 효과로 인한 수요 선행 방출 영향이 있었지만, 4~5월 이후에는 그런 기대를 하는 이들이 거의 사라졌다”고 잘라 말했다.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 자동차 소매 판매 데이터 집계기관인 승용차분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한 709만 9000대에 그쳤다. 6월 첫 주에는 전국 승용차 소매가 22만 8000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고, 올해 누적 소매는 732만 7000대로 감소폭이 이미 20%까지 확대됐다. 리빈이 제시한 ‘15~20% 감소’ 전망의 하단을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넘어선 셈이다. 승용차분회도 연간 소매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에서 -11%로 대폭 낮췄지만, 리 창업자의 전망은 이보다 더 비관적이다.

같은 포럼 자리에서 다른 업계 수장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중국 2위 자동차그룹 지리(吉利) 회장 리수푸(李书福)는 “잉여 사업자를 정리·통폐합하고 자원을 집중해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멍스자동차(猛士汽车) CEO 완량위(万良渝)는 “20년 전 ‘만들기만 하면 돈을 벌던’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흑자를 내는 것 자체가 성과인 시기”라고 말했다.

출혈경쟁의 민낯…살길은 해외뿐?

미주 대륙에 수출하는 BYD. 연합뉴스
미주 대륙에 수출하는 BYD. 연합뉴스
시장 위축의 배경에는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로의 급격한 전환이 자리잡고 있다. 5월 신에너지 승용차 소매 침투율은 62.9%로, 신차 10대 중 6대 이상이 신에너지차다. 문제는 연료차 판매 감소 속도가 신에너지차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5월 연료차 감소분이 전체 승용차 감소의 82%를 차지하며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수백 개 브랜드가 좁은 시장에서 벌이는 가격 전쟁은 업계 전체를 갉아먹고 있다. 업계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3.2%로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1위 업체 BYD(비야디) 조차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9% 감소한 326억 위안에 그쳤다.

내수 침체가 깊어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업체도 늘고 있다. 비야디는 2025년 해외 수출 100만 대를 처음으로 돌파(105만 대, 전년 대비 1.4배)했고, 올해 목표는 150만 대로 올렸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비야디의 해외 수출은 32만 1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55.8% 급증, 전체 판매의 46%를 차지했다. 지리 역시 올해 해외 판매 목표를 60만 대로 잡았는데 전년 대비 80% 증가한 수준이다.

리 창업자는 결국 출혈경쟁을 멈춰야 업계가 회복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자동차 산업은 진흙탕 위의 마라톤과 같다. 기적도, 단기간의 반전도 없다”며 “니오는 합리적인 판매량과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니오는 시장 침체 속에서도 ‘역주행’ 중이다. 1분기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98.3% 증가한 약 8만 3500대를 기록했고 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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