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미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선 노조 리스크라는 복병을 만났다. 하청 노동조합에 대한 원청 사용자성 인정 여부를 둘러싼 당국의 판단이 임박한 가운데 원청 노조도 파업을 예고하며 올해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14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4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총 58만9936대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시장 점유율은 11.8%로,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11.3%를 웃돌며 4위에 올랐다.
시장에선 현대차·기아가 연내 미국 시장 점유율 12%를 돌파하며 '톱(Top)3'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하이브리드(HEV) 차량에 대한 높은 수요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1분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HEV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3.2% 증가한 9만7627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4.4% 늘어난 4만3392대를 판매하며 월간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
이미 미국 시장 3위 업체인 포드와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는 양상이다. 올해 1~4월 기준 포드의 시장 점유율은 12.2%로 현대차·기아와 단 0.4%포인트 차이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포드, 현대차·기아 간 격차가 1.9%포인트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 폭 축소한 것이다.
다만 이 같은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도 국내에선 노조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부상하며 하반기 경영 실적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하청 노조에 대한 원청 사용자성 인정 여부를 두고 노동위원회 판단이 임박한 건 물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파업도 예고된 상태다.
오는 15일 울산 지방노동위원회는 전국금속노동조합이 현대차를 상대로 제기한 '교섭요구 사실 공고 시정 신청'에 대한 심문회의를 연다. 이미 2차까지 판정이 미뤄진 만큼 3차 심문회의인 이날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만약 현대차의 원청 사용자성이 인정된다면 앞으로 수많은 교섭 요구에 응해야 해 경영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
현대차 원청 노조까지 최근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사면초가 상황에 놓였다. 지난 12일 제11차 교섭에서 노사는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노조는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하고, 2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현대차는 하청 노조와의 교섭 부담 확대, 원청 노조 파업 가능성이란 이중 악재를 동시에 떠안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노조 쟁의행위가 현실화하면 국내 생산 차질과 함께 직접적인 실적 악화 우려를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성 인정 여부가 어떻게 결론 나느냐에 따라 올해 하반기 현대차의 경영 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