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 살 뻔했다" 4천만 원대로 돌아온 ‘독일 국민 SUV’
||2026.06.13
||2026.06.13
"이게 4천만 원대 수입 SUV 맞아?"
국산 중형 SUV 가격이 4천만 원을 넘나들면서 "이 돈이면 수입차도 가능하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 폭스바겐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 티구안이 3세대 풀체인지로 국내에 돌아왔다. 시작 가격은 4,270만 원으로, 이전 모델보다 89만 원 오르는 데 그쳤다. 스포티지·투싼 하이브리드 상위 트림과 정면으로 겹치는 가격대다. 환율과 물류비 상승으로 수입차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시기에 나온, 사실상의 '역주행 가격'이라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신형 티구안은 MQB EVO 플랫폼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 개발됐다. 전장은 4,539mm로 이전 세대보다 약 30mm 길어졌고, 매끈하게 다듬은 전면부와 LED 주간주행등이 인상을 바꿨다. 공력 성능을 손봐 풍절음도 줄었다.
기본 트림부터 LED 라이트와 17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해 엔트리 모델도 허전하지 않다. 상위 R-라인은 전용 범퍼와 블랙 디테일로 스포티한 인상을 더한다.

실내 변화가 가장 크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에 12.9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기본 탑재했고,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와 7스피커 오디오, 듀얼 존 자동 공조까지 기본 트림에서 제공한다. 좌우로 시원하게 뻗은 대시보드와 신형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로 사용성도 끌어올렸다.
주행 보조도 후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사각지대 감지를 묶은 'IQ.Drive'가 전 트림 기본이다. 수입차 특유의 '옵션 장난'이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터보 가솔린으로 최고출력 201마력을 낸다. 이전 대비 17마력 올랐다. 기본은 전륜구동이며, 217만 원을 더하면 4모션 사륜구동을 고를 수 있다.
가격은 S 4,270만 원, SE 4,785만 원, SE R-라인 블랙 5,145만 원이다. 동급 수입 SUV 대비 진입 장벽을 확 낮춘 구성이다. 국산 중형 하이브리드 SUV 풀옵션이 4천만 원 중후반에 닿는 것을 감안하면, 견적서를 나란히 놓고 고민하게 되는 가격표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티구안은 가격 인상 폭을 89만 원으로 묶으면서 국산 중형 SUV 상위 트림 수요까지 정조준했다"며 "스포티지나 투싼 풀옵션을 알아보던 소비자가 가장 많이 흔들리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실제 계약자들 사이에서는 "독일차를 4천만 원대에 탄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입 SUV의 벽이 낮아질수록 국산 중형 SUV의 셈법은 복잡해진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폭스바겐 SUV'라는 타이틀에 4,270만 원이라는 시작 가격까지, 신형 티구안이 수입 SUV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하반기 계약 추이가 수입 SUV 시장의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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