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수요 타고 eSSD 시장 1위 수성…점유율 35%

조선비즈|황민규 기자|2026.06.12

삼성전자의 서버용 eSSD./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서버용 eSSD./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AI 서버용 고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급증을 발판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와 구조적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eSSD 시장 전체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한 가운데 거둔 성과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eSSD 시장 상위 5개사 합산 매출은 184억6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86.1% 급증했다. 주요 공급업체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생산 증가 속도가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고,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eSSD 계약 단가는 한 분기 만에 약 80%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냈다. 1분기 eSSD 매출은 70억5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92.8%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도 33.8%에서 35.1%로 확대됐다. 236단 낸드(NAND) 생산 전환을 확대해 공급량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의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확대를 웃돌고 있어 완전한 수급 해소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경쟁사와의 격차도 뚜렷하게 벌어졌다. 2위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46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 분기 대비 42.5% 성장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30.2%에서 23.1%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전 분기 3.6%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크게 확대됐다. 마이크론은 스마트폰·유통용 낸드 생산 자원을 eSSD에 집중 재배분한 전략으로 매출 30억9000만달러를 달성하며 점유율을 13%에서 15.4%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eSSD 사업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AI 워크로드 증가로 고성능·고용량 저장장치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의 용량 한계와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SSD가 AI 인프라 내 핵심 메모리 계층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어 올해도 eSSD 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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