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는 새로운 성장 엔진”… 세일즈포스, 엔터프라이즈 전략 공개

IT조선|김경아 기자|2026.06.11

세일즈포스가 사람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협업하며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높이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전략을 공개했다. AI 에이전트가 영업·마케팅·서비스 등 다양한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직원은 보다 복잡한 의사결정과 고객 관계 구축에 집중하는 새로운 업무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세진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례 AI 에이전트 콘퍼런스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6’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박세진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례 AI 에이전트 콘퍼런스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6’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세일즈포스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례 AI 에이전트 콘퍼런스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6’을 개최했다. 포스코와 무신사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AI 에이전트와 데이터 기반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세일즈포스는 이번 행사에서 AI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트포스’와 슬랙, 태블로, 데이터 파운데이션 등을 중심으로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업무 환경을 제시했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이를 영업·마케팅·서비스·제조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에이전트는 새로운 성장 엔진”

박세진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생성형 AI가 단순 정보 생성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시대의 문 앞에 서 있다”며 “AI는 이미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비즈니스 운영 방식 자체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일즈포스는 지난 27년 동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소셜미디어(SNS), AI 등 기술 혁신의 전환점마다 기업이 일하는 방식을 바꿔왔다”며 “이제 다음 단계는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고객 성공을 만들어가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향후 산업 전반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업무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비즈니스 성장의 새로운 엔진”이라며 “금융, 제조, 유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생산성과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는 자사 내부에서도 AI 에이전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세일즈포스는 3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220만건 이상의 고객 서비스를 AI 에이전트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창출한 영업 파이프라인 규모는 연간 1억3000만달러(약 1980억4200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기반으로 얼마나 빠르게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있다”며 “세일즈포스는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보다 쉽고 빠르게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앤 파텔 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6’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메리앤 파텔 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6’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직원 경험 혁신이 AI 전환의 출발점”

메리앤 파텔 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AI 시대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직원 경험’을 꼽았다. 그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기업보다 직원 경험을 우선시한 기업이 더 높은 고객 만족도와 매출 성장을 기록한다”며 “많은 기업이 AI를 활용한 고객 경험 혁신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직원들은 여전히 복잡한 업무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균적인 영업 담당자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하루 17~21개의 업무 도구를 사용한다”며 “직원들은 단순히 여러 시스템을 오가며 정보를 입력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략을 수립하고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텔 CPO는 사람과 AI 에이전트의 협업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슬랙(Slack)을 제시했다. 그는 “슬랙은 이제 단순한 협업 도구가 아니라 업무가 이뤄지는 공간”이라며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가장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픈AI,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주요 AI 기업들도 슬랙을 업무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와 맥락, 애플리케이션이 모두 슬랙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AI 작업 역시 슬랙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일즈포스는 이날 슬랙봇(Slackbot)과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연계한 기능도 공개했다. 사용자는 별도 학습 과정 없이 자연어로 질문해 CRM 데이터와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업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파텔 CPO는 “지난 27년 동안 우리는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로 옮겨왔다”며 “이제는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대화 속으로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 서비스, 마케팅 등 CRM 기능과 AI 에이전트를 슬랙 안에서 통합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은 여러 시스템을 오갈 필요 없이 하나의 대화형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 “고객 중심 DX에서 AX로 확장”

이날 행사에서는 포스코가 고객 중심 경영과 AX(AI 전환) 전략을 기반으로 제조업 현장에서의 AI 에이전트 활용 비전을 공개했다.

노성래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포스코에게 고객은 단순한 구매자가 아니라 함께 성장해야 할 파트너”라며 “현장 곳곳에 축적된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연결하기 위해 마케팅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세일즈포스 기반 CRM 플랫폼을 통해 주문·생산·출하·물류 정보를 통합하고,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영업 담당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영업 담당자는 산업 동향과 고객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한 브리핑을 제공받고, 고객은 주문 현황과 생산·물류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노 실장은 “철강 산업의 미래 경쟁력은 무엇을 만드느냐보다 고객의 비즈니스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CRM의 맥락을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포스코가 추구하는 AX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의 AX는 특정 부서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전사적 전환 전략”이라며 “마케팅뿐 아니라 생산, 품질, 공급망, 기술지원 영역까지 AI 활용을 확대해 포스코만의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박세진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와 노성래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례 AI 에이전트 콘퍼런스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6’에 참석해 대담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왼쪽부터) 박세진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와 노성래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한 연례 AI 에이전트 콘퍼런스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6’에서 대담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무신사 “AI 네이티브 패션 플랫폼으로 진화”

무신사는 AI 네이티브(AI Native)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을 공개했다.

길기용 무신사 코어 AI·CS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많은 분이 무신사를 패션 플랫폼으로 생각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 물류 운영, 글로벌 서비스를 연결하는 기술 플랫폼이 있다”며 “무신사는 AI를 통해 고객과 파트너 경험을 혁신하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최근 자체 개발한 AI 고객상담 에이전트를 도입해 전체 고객 문의의 25%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향후에는 상품 추천과 검색 기능까지 확대해 고객 개인의 취향을 이해하는 AI 기반 쇼핑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슬랙 기반 협업 환경에서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연계해 브랜드 소싱과 입점 전략 수립, 마케팅 캠페인 실행까지 지원하는 업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고객 문의 데이터를 분석해 입점 수요가 높은 브랜드를 발굴하고, AI 에이전트가 브랜드 조사와 담당자 탐색,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길 디렉터는 “무신사는 AI를 잘 사용하는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AI를 중심으로 고객과 파트너 경험을 혁신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플랫폼과 데이터가 성장의 엔진이 되고 기술이 취향의 자유를 완성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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