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1~2시간 자율 업무 수행 AI 에이전트 도입 추진…‘디지털 직원’ 본격화
||2026.06.10
||2026.06.10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올해 기존보다 훨씬 오랜 시간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도입에 나선다. 단순 작업 자동화를 넘어 여러 단계의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넘나들며 일하는 '디지털 직원' 개념이 본격적으로 금융 현장에 적용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건은 단일 작업 수행 수준을 넘어 장시간 자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데릭 월드런 JP모건 최고분석책임자(CAO)는 최근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 기술이 '장시간 자율형(long-duration agent)'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지시를 받아 2~3분 동안 작업을 수행했다면, 앞으로는 1~2시간 동안 목표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생성형 AI 경쟁의 초점이 단순 모델 성능에서 실제 업무를 얼마나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JP모건은 장시간 자율형 AI가 아직 즉시 현장에 투입될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기업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의 기술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월드런은 "보안과 거버넌스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2026년에는 이런 형태의 AI 에이전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의 움직임은 대기업 AI 도입을 가로막아 온 보안 및 통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연간 기술 투자 규모가 200억달러에 달하는 JP모건은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업무 흐름을 직접 관리하는 디지털 인력으로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월드런은 AI 경쟁력의 핵심이 모델의 지능 자체보다 인간 개입 없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지적 일관성'(intellectual consistency)이라고 표현하며, 최신 AI 에이전트가 개별 실무자보다 팀 관리자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AI가 업무를 세분화하고 적절한 도구에 작업을 분배하며 전체 과정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적 진보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AI 에이전트는 코드 작성은 물론 웹 브라우저 조작,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제어까지 가능해지면서 보다 복잡한 업무 수행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성 향상 효과 역시 개발 부서나 백오피스에 국한되지 않고 실제 수익 창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표 사례로 JP모건의 개인자산관리 부문이 꼽힌다. 이 부문에서는 AI 시스템이 밤사이 발생한 시장 변동, 고객 포지션 변화, 리서치 자료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자료 수집보다 고객 상담에 집중할 수 있게 됐으며, 월드런은 이러한 AI 활용으로 해당 부문의 매출이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개별 직원이 담당할 수 있는 고객 수가 최대 50%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AI 확산에 따른 인력 구조 변화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일부 직무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회사는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교육과 직무 재배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월드런은 기업들이 AI를 단순 비용 절감 수단으로 바라보는 단계는 지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경쟁의 핵심은 가능한 많은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최근 기업들은 비용 절감보다 매출 확대 효과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I 발전은 대형 금융사의 소프트웨어 조달 전략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JP모건은 외부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대신 AI를 활용해 내부에서 직접 기능을 개발할 수 있는지를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런은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일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진입장벽이 과거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JP모건의 AI 에이전트 도입 계획이 금융권 AI 활용의 다음 단계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자율형 AI가 금융산업의 업무 구조와 기술 투자 전략을 동시에 바꾸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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