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임무 마친 천리안 1호, ‘무덤궤도’로 역사적 퇴장
||2026.06.08
||2026.06.08

대한민국 최초 정지궤도 인공위성 '천리안 1호'가 16년간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8일 오전 1시 32분 천리안위성 1호의 폐기기동 및 부품 비활성화 조치를 완료하고 운영을 최종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폐기는 위성의 모든 탑재체 전원을 차단해 임무를 종료한 뒤, 위성을 기존 정지궤도보다 약 300㎞ 더 높은 폐기궤도(무덤궤도)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명이 끝난 위성을 궤도에 방치하면 다른 위성과의 충돌이나 주파수 간섭을 일으켜 우주 자원을 영구히 잃을 수 있다. 천리안위성 1호는 아직 임무 수행이 가능한 연료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운영기관이 스스로 위성을 통제해 폐기궤도로 이동시키는 '능동 폐기'를 수행했다.
항우연은 6회에 걸쳐 기동을 수행하며 고도를 상승시켰으며, 폐기궤도 진입 후에는 위성 내 잔여 연료를 모두 배출하고 추진계·전력계를 비활성화시킨 후 전원을 완전히 차단함으로써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2010년 6월 발사된 천리안위성 1호는 당초 설계수명인 7년을 넘어 16년간 기상·해양 관측 및 통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천리안위성 1호의 발사로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기상관측 위성 보유국 반열에 올랐으며, 해외 의존도를 벗어나 독자적인 기상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기상 탑재체는 약 9년간 56만여장의 영상을 촬영해 태풍과 집중호우 등 재난성 기상현상 관측에 활용됐다. 또 해양 탑재체는 3만여장 영상을 통해 서·남해 적조 관측과 해양오염 감시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된 해양환경 모니터링에 기여했으며, 통신 탑재체는 국내 최초로 정지궤도 위성을 활용한 위성통신 시험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동안 위성이 비행한 거리는 약 16억㎞에 달한다. 특히 2021년 4월부터는 남북 방향 위치 유지 기동을 줄이는 '경사궤도 운영 방식'을 새롭게 도입해 연료 소모를 크게 절감했다. 이러한 효율적인 운영은 설계수명의 두 배 이상을 넘기는 장기 운용 성과로 이어졌다.
천리안위성 1호의 지구관측 임무는 천리안위성 2A호가, 해양 임무는 천리안위성 2B호가 차질 없이 이어받아 수행 중이다. 또 후속 위성인 천리안위성 3호에 궤도 및 주파수 자원이 승계된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안정적 임무 완수에 이어 후속 위성을 위해 궤도를 비워주는 능동 폐기를 수행함으로써 국가 위성의 전 생애주기 운용 역량을 입증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