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계, ESS로 전환 본격화…장비·부품 수요도 확대
||2026.06.08
||2026.06.08
국내 배터리 업계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양산·전환 체제에 본격 돌입한다. 전기차 캐즘으로 둔화된 성장세를 ESS 수요 확대와 LFP 생산 전환으로 만회하려는 움직임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셀 3사는 올해 하반기 ESS용 LFP 배터리 생산 확대와 라인 전환을 본격화한다. 전기차용 배터리 중심이던 생산 체계를 ESS와 LFP로 넓히는 흐름이다.
ESS는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망 안정화 수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맞물려 배터리 업계의 새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 공급능력이 중요한 ESS 특성상 LFP 배터리 채택도 빠르게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과 수주를 확대한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글로벌 ESS 배터리 생산능력을 60GWh 이상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50GWh 이상을 북미에 배치할 계획이다. 북미 생산 거점은 미시간 홀랜드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 미시간 랜싱 공장,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등 5곳으로 확대된다.
삼성SDI는 하반기 미국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감세법안의 비해외우려기관 조달 요건에 대응하기 위해 LFP 양극활물질의 탈중국 공급망도 구축하고 있다. 삼성SDI는 엘앤에프와 LFP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미국 ESS 배터리 생산에 활용한다.
SK온은 충남 서산공장 7GWh 가운데 3GWh를 ESS용 LFP 배터리 전용 라인으로 전환한다. 올해 말 시범 생산을 마무리하고 전남 지역 사업장에 ESS용 LFP 파우치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북미에서도 조지아주 공장 일부 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전용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배터리 3사의 ESS 전환은 업계에도 신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이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엠플러스는 ESS 전환 투자와 각형 배터리 투자 확대에 대응해 수주 확대를 추진한다. 화재 방지 부품 기업 지에프아이는 AI 데이터센터향 ESS 수요 증가에 맞춰 소화키트·소화시트·열폭주 방지패드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셀 업체들의 수주와 증설·전환 결정 간격이 짧아지면서 협력사의 납기 대응과 원가 경쟁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 설비 공급보다 공정 안정화와 현장 대응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ESS와 LFP 전환은 장비·부품업계에 기회지만, 짧은 기간 안에 가격과 공정 안정성을 함께 맞춰야 한다”며 “하반기부터 협력사의 엔지니어링 역량과 납기 대응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