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ESS’ 기아 EV9, 네덜란드 V2G 공식 승인…상용화 자격 완벽 증명
||2026.06.08
||2026.06.08

[더구루=정예린 기자] 기아가 네덜란드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전력망과 직접 연결하는 양방향 충전 기술 상용화의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전기차를 다목적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신사업의 닻을 올리며 유럽 차세대 스마트 에너지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8일 기아 네덜란드법인에 따르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은 최근 네덜란드 전력망운영사협회(Netbeheer Nederland)로부터 V2G(Vehicle to Grid) 적용을 위한 공식 승인을 획득했다. 해당 차량과 적합한 양방향 충전기의 조합이 국가 에너지 저장 장치 공식 데이터베이스에 정식 등재돼 유휴 전력을 전력망에 되팔 수 있는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
기아는 작년 12월 네덜란드에서 V2G 서비스를 개시하며 관련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후 국가 지식 센터 '엘라드NL(ElaadNL)'에서 수개월간 실제 가정 상황을 모사한 충·방전 및 통신 테스트를 꼼꼼하게 거친 끝에 상용화 자격을 완벽히 증명했다. 까다로운 현지 전력망 기술 기준과 규제를 뚫고 전기차를 수익 창출이 가능한 이동식 발전소로 공식 인정받은 것이다.
국가 기관의 검증을 마친 기아는 현지 에너지 공급업체 '바텐폴(Vattenfall)'과 손잡고 가정용 V2G 시범 사업을 본격화한다. 실증 사업은 네덜란드 내 EV9 및 현대차 아이오닉 9 보유 고객 최대 8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양방향 충전기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오후 4시부터 9시 사이 전력 피크 타임에 유휴 전력을 전력망에 공급한다. 6개월의 운영 기간 동안 최대 500유로의 충전 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어 고객의 경제적 혜택과 국가 전력망 안정화 효과를 동시에 거둘 전망이다.
기아는 국내에서도 전기차 전력망 연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고 전력 변동성이 큰 제주도에서 민관 합동으로 EV9과 아이오닉 9 총 55대를 활용한 V2G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실증 데이터를 축적하고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철저한 기술성과 사업성 검증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레안 베르스툽(Léan Verstoep) 기아 네덜란드법인 법인장은 "V2G는 전기차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전력망 혼잡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시범 사업을 통해 소비자의 가정이라는 현실적인 조건에서 양방향 충전을 적용하는 다음 단계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아 EV9 등 신규 전기차 라인업은 양방향 기능을 염두에 두고 개발돼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 내 전기차의 역할을 보여준다"며 "기술의 대규모 적용을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하려면 규제와 인프라, 재정적 인센티브가 조속히 정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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