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AI는 너무 원시적"…젠슨 황, 인류 멸종론 정면 반박
||2026.06.08
||2026.06.08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실존적 위험을 둘러싼 경고론에 대해 공상과학에 영향을 받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젠슨 황은 팟캐스트 '노 프라이어스'에 출연해 AI를 둘러싼 이른바 '둠머'(Doomer) 서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젠슨 황은 "우리 중 많은 이가 공상과학을 즐기며 자랐지만, 그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AI 위험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현재 기술 수준보다 20세기 공상과학 서사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발언은 AI의 잠재적 위협을 둘러싼 업계 논쟁과 맞물린다. 2023년 과학자와 기술 업계 인사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AI가 인류 멸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핵전쟁과 같은 사회적 규모의 위험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서한에는 일론 머스크, 샘 알트먼(Sam Altman), 빌 게이츠 등이 참여했지만 젠슨 황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젠슨 황의 시각은 현재 AI와 가설적 단계의 범용인공지능(AGI)을 구분해야 한다는 데 가깝다. AGI는 인간 수준의 지능을 구현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며, 스스로 코드를 수정하고 목표를 설정해 실행할 수 있는 형태로 거론된다. 다만 이러한 수준의 AI는 아직 구현되지 않았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실현까지 최소 10~15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젠슨 황은 현재 배치된 AI 시스템이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의 AI가 여전히 매우 원시적이며 인간의 지속적인 개입 없이는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AI가 통제 불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AI 확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대규모 도입과 활용이 이뤄질수록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AI만 유독 강한 수준의 경고와 종말론적 서사를 끌어온 배경에는 현실 기술보다 가정적 시나리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많은 공포가 현재 AI의 역량보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AGI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기업 환경에서는 다른 유형의 우려도 제기된다.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가 확산할수록 기업의 공격 표면이 넓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직이 이러한 AI를 대거 도입할 경우 향후 악용 가능성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결국 젠슨 황의 발언은 AI 위험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현재 기술과 미래 기술을 구분해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에 가깝다. AI 규제와 산업 전략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어떤 위험을 현재의 문제로 볼지, 어떤 위험을 장기적 가정으로 다룰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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